이치로 은퇴는 이르다? SEA 단장 "아직 힘 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4.19 17: 11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45)가 메이저리그에 잔류했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지만, 시애틀에선 그에게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시애틀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을 앞두고 로스터 조정을 단행했다. 복사근 부상으로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한 외야수 벤 가멜이 복귀하며 투수 아리엘 미란다가 마이너 옵션을 통해 트리플A 타코마로 내려갔다. 가멜은 이날 7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가멜의 복귀가 임박하면서 현지 언론에선 시애틀의 외야 로스터 정리 가능성이 제기됐다. 가멜의 가세로 시애틀 외야는 기존 디 고든, 미치 해니거, 길레르모 에레디아 그리고 이치로까지 5명. 외야 백업을 둘로 두는 건 로스터 낭비가 될 수 있어 이치로나 에레디아 중 하나가 빠질 것으로 예상됐다. 

'더뉴스트리뷴' 등 시애틀 현지 언론은 이치로가 빠져야 할 선수라고 지적했다. 이치로는 19일까지 올 시즌 19경기에서 33타수 7안타 타율 2할1푼2리 3득점으로 부진하다. 안타 7개 모두 단타이고, 삼진 4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도 없다. 타율·출루율·장타율 모두 2할1푼2리로 같다. 
이치로는 가멜이 복귀한 19일 휴스턴전에도 8회 대타로 교체출장했지만 1루 땅볼로 아웃됐다. 반면 이치로와 백업 자리를 놓고 경쟁 중인 에레디아는 13경기에서 24타수 6안타로 타율이 2할5푼밖에 되지 않지만, 홈런 2개로 4타점을 올리며 장타력을 발휘했다. 
이처럼 객관적인 성적으로 본다면 이치로는 시애틀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만 45세의 이치로 나이를 감안한다면 큰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은 일찌감치 외야수 5명을 계획을 밝히며 이치로의 관록을 믿고 있다. 
지역 라디오방송 '710ESPN 시애틀'에 출연한 디포토 단장은 "이치로와 에레디아를 백업 외야수로 남겨둘 것이다"며 "그의 리더십은 클럽하우스 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그의 경기를 준비하는 과정과 자세는 우리 팀 베테랑들부터 가장 어린 선수들에게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그는 아직 선수로 뛰길 희망하고, 여전히 그 힘이 남아있다고 확신한다. 출장 기회를 늘리는 것은 그가 하기 나름이다"고 말했다. 
다만 그 기회가 얼마나 주어질진 미지수다. 디포토 단장도 외야 5명으로 시즌 내내 가진 않을 것이라고 인정했다. 그는 "시즌 전체를 외야 5명으로 갈 여유는 없다. 어느 시점에 조각을 맞춰야 할 것이다.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며 당분간 외야수 5명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사이 이치로가 확실하게 반등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상황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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