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강서브, PO 3차전 쥐고 흔들 변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2 06: 01

대한항공은 서브가 강한 팀이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이 부임 이후 꾸준히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정규시즌에서는 세트당 1.5개의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KB손해보험(1.75개)에 이어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서브가 터지는 대한항공은 어느 팀도 무섭지 않다. 20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도 그랬다. 1세트에만 7개의 에이스를 꽂아 넣는 등 쾌조의 서브 감각을 과시했다. 총 13개의 서브 득점을 기록하며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었다. 치열했던 4세트 마지막 점수도 정지석의 서브 에이스였다. 삼성화재의 반격 기회 자체를 차단했다.
서브는 대한항공의 3차전 키 포인트다. 박기원 감독은 날개 공격 자체는 삼성화재가 낫다는 것을 인정한다. 박 감독은 “우리는 큰 공격을 할 선수가 가스파리니 하나지만, 저쪽은 두 명(타이스, 박철우)이 있다”면서 두 에이스의 봉쇄를 관건으로 뽑았다. 블로킹이나 수비로 막는 방법도 있지만, 컨디션이 좋은 두 선수를 그렇게 막을 확률은 떨어진다. 결국 강서브로 상대 리시브와 세터 황동일을 흔들어야 한다.

다행히 서브 감각이 올라왔다. 2차전에서 곽승석과 정지석이 나란히 네 차례 손맛을 봤다. 한 번 터지면 대단한 리듬을 타는 가스파리니도 3개를 추가했다. 박 감독은 “곽승석이나 정지석이나 연습 때를 보면 충분히 오늘과 같은 서브를 경기 중에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강서브는 범실이라는 양날의 검이 있다. 대한항공은 서브 범실이 많은 대표적인 팀이다. 강하게 때리면서 범실을 줄이는 것은 항상 어려운 일이다.
삼성화재는 대한항공의 창을 일단 막고 봐야 한다. 삼성화재의 2차전 리시브 성공률은 처참한 수준이었다. 타이스는 19번의 시도 중에 5개 성공, 5개 실패로 성공률은 0%였다. 리베로 김강녕도 28.13%에 머물렀다. 경기 후 신진식 감독이 가장 아쉬워하고, 또 당황스러워한 대목도 이것이다.
서브를 3차전 포인트로 뽑은 박 감독과는 달리, 신 감독은 리시브에 집중한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서브가 이렇게 들어오면 힘들다. 선수들도 긴장을 많이 했다”고 인정했다. 사실 삼성화재의 리시브 성공률은 대한항공을 상대로 유독 떨어지는 감이 있었다. 정비를 해서 3차전에 임한다는 각오다. 신 감독이 3차전 최대 관건으로 뽑은 타이스의 공격력 향상은 리시브 안정과도 큰 연관이 있다.
삼성화재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지 못하면, 대한항공은 큰 곤경에 몰릴 수 있다. 박 감독도 “타이스의 공격은 블로커를 통과하면 막기가 어렵다. 박철우에게 많은 점수를 허용했는데 이 부분은 우리도 연구를 해야 한다”고 했다. 다소간 무리수를 두는 한이 있어도 서브로 상대 예봉을 꺾겠다는 전략이 읽힌다. 3차전 결과는 대한항공의 서브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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