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이승엽이 예상한 홈런킹 경쟁, "박병호-최정-로맥 3파전"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3.22 06: 02

현역 시절 '국민타자'로 불렸던 이승엽 KBO 홍보대사는 올 시즌 홈런 레이스를 어떻게 예상할까.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23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한 이승엽 대사는 팬의 입장으로 올 시즌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리그 흥행을 위해 홈런왕 경쟁이 뜨거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쟁 구도가 팬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467홈런, 시즌 최다 56홈런, 최다 5차례 홈런왕에 오른 이승엽 대사는 박병호(넥센), 최정, 제이미 로맥(이상 SK)의 3강 구도를 전망했다. 
박병호는 2012년부터 4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고 KBO리그 최초 2년 연속 50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 타자의 새 역사를 열었다. 2년간의 미국 생활을 마감하고 올 시즌 넥센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된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두 차례 대포를 쏘아 올리는 등 거포 본능을 발휘했다. 그는 "시범경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하지만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분명히 다르다. 

최정은 2016년부터 2년 연속 홈런 1위에 오르며 특급 거포로 급부상했다.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1할2푼5리(16타수 2안타) 1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최정의 부진은 기우일 가능성이 크다. 로맥은 지난해 대니 워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땅을 밟았고 타율은 2할4푼2리(359타수 87안타)에 불과했으나 31홈런을 기록할 만큼 엄청난 파괴력을 뽐냈다. 시범경기에서도 타율 3할7푼5리(16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이승엽 대사는 그동안 박병호와 최정의 2강 구도를 예상해왔다. 그는 "흥행이 되기 위해선 경쟁 구도가 있어야 한다. 올해 홈런왕 레이스가 재미 있을 것 같다. 박병호 아니면 최정, 둘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달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둘러봤던 이승엽 대사는 로맥이 신흥 강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로맥이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야구에 어느 정도 적응했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 뒤늦게 합류하고도 30홈런을 돌파했는데 올 시즌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로맥이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타격하는 걸 보니까 스윙 자체가 굉장히 빠르고 힘이 넘쳤다. 모든 건 자신의 노력 여하에 달려 있지만 야구에 대한 의지도 강하고 타자 친화적인 홈구장을 사용하는 만큼 좋은 활약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반면 박병호는 목동구장이 아닌 고척스카이돔을 안방으로 사용하는 게 다소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승엽 대사는 "박병호가 가진 파워라면 구장 크기는 중요치 않다. 그렇지만 고척스카이돔은 우천 취소가 없으니 타 구단에 비해 시즌이 일찍 끝난다. 이런 부분이 타이틀 경쟁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타이틀 경쟁할 때 시즌이 늦게 끝나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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