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최고센터 ‘우뚝’...박지수의 무서운 성장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22 06: 05

박지수(20·KB스타즈)의 성장세는 우리은행도 무서워 할 정도였다.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게 57-75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KB스타즈는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노련미의 차이였다. 우리은행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임영희, 김정은, 박혜진 삼총사가 돌아가면서 터졌다. 반면 KB스타즈는 시리즈 내내 강아정의 부진이 뼈아팠다. 그나마 골밑에서 박지수의 활약은 위안거리였다.

1차전서 16점, 13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맹활약한 박지수는 2차전서도 15점, 8리바운드로 돋보였다. 박지수는 3차전서도 13점, 15리바운드로 선전했다. 챔프전 평균 13.7점, 10.3리바운드의 대활약이었다. KB스타즈에서 박지수만 보였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불과 2년차 선수인 박지수는 MVP급 독보적인 선수로 자리를 굳혔다.
이제 박지수는 정상적인 수비로 막을 수 없는 국내최고센터로 성장했다. 올 시즌 박지수는 14.2점, 12.9리바운드, 2.5블록슛의 괴력을 발휘했다. 리바운드 전체 2위, 블록슛 전체 1위다. 박지수는 박혜진에 이어 MVP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명실상부 박지수의 시대가 왔다.
우승 실패 후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박)지수가 작년에 비해 올해 큰 선수가 됐다. 내가 그렇게 좋은 선수를 만난 것은 행운이다. 지수는 앞으로 성장할 것이다. 지수가 단순히 스크린을 걸고 골밑에서 일대일만 하는 선수가 아니라 다양한 슛을 하고 순간적인 파워를 살릴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지도하겠다. 지수는 더 훌륭한 선수가 될 것이다. 지수가 원하는 더 큰 무대서 뛸 수 있도록 잘 만들어주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KB스타즈는 박지수가 성장한 것만으로도 향후 몇 년 간 계속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 에이스 강아정은 아직 30대 초반이다. 단타스와 재계약을 할 수 없는 것은 아쉽지만, 박지수가 있기에 KB스타즈는 외국선수선발도 선택의 폭이 넓은 것이 사실이다. 주축선수들이 어린 KB스타즈는 계속해서 정상권 전력을 유지하며 대권에 도전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 중심에 박지수가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청주=박준형 기자 / soul101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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