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절실했던 산체스, 투구수 문제에 'SK 고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21 15: 19

SK 새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29)가 실전 등판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컨디션이 100%가 아닌 상태에서 시즌을 맞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산체스는 2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마지막 점검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인천 지역에 내린 눈과 비, 그리고 낮은 기온 탓에 경기가 취소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산체스는 당초 이날 경기 등판을 강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산체스는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 1실점(비자책)의 위력투를 선보였다. 그러나 당시 투구수는 66개에 불과했다.

이날에는 80~85개 정도의 투구수를 가져가며 개막에 대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문제는 대안이 애매하다는 점. 물론 2군 경기는 있다. SK 퓨처스팀은 22일 강화에서 홍익대와, 23일에는 고양에서 NC 2군과 경기를 갖는다. 산체스는 27일 인천에서 kt와의 경기 선발이 예정되어 있는데, 23일 던지면 휴식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
그렇다고 대학팀과의 경기에 나서자니 이 또한 걸리는 것이 있다. 날씨가 풀릴 것이라 예상하기도 쉽지 않고, 4일 휴식 후 첫 경기에 임해야 한다. 산체스의 뒤를 이어 나서야 하는 박종훈 문승원도 2군 연습경기를 통해 투구수를 끌어올려야 해 겹치는 부분도 있다. 
트레이 힐만 감독 또한 산체스에 대해 "두 가지 옵션을 두고 고민 중이다. 내일 2군에 보내 게임을 하게 하는 방법, 그리고 오늘 불펜에서 실전처럼 15개씩을 끊어가며 지정된 투구수를 채우는 방법도 있다"면서 고민을 드러냈다. 
한편 2016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산체스는 지난해 선발로서 충분한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힐만 감독은 "수술을 받기는 했지만 지금 상황에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 다만 시즌 중반이나 막판에 구위가 떨어지면 언제라도 그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그 과정에서 선수와 트레이닝 파트 등과 소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skullbo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