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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조원우 감독의 포수진 기 살리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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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따끔한 채찍보다는 따뜻한 격려가 더 필요한 시기다.

롯데 자이언츠는 모든 팀이 그렇듯, 다양한 선수들을 여러 포지션에서 테스트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취약시 됐던 포지션인 3루와 포수 자리가 대표적. 일단 3루는 ‘대형 루키’ 한동희의 공수 활약상이 두드러지며 어느 정도 안정감을 찾은 모양새다. 그러나 포수진의 경우는 사뭇 다르다.

포수진은 나원탁, 나종덕, 김사훈, 강동관이 번갈아가며 포수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강민호의 공백을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고 이 공백이 쉽게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조원우 감독 역시 “시행착오는 겪어야 할 과정이다”고 말할 정도로 확실한 포수 라인업을 구축하고, 정상궤도에 올라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5번의 시범경기를 치른 현 상황에서, 불안감은 어쩔 수 없는 듯 하다. 5경기 동안 6개의 폭투와 1개의 포일이 나왔다. 폭투의 경우 투수의 투구와도 관계있는 부분이기에 포수에게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포수의 블로킹 능력을 확인하는 척도이기도 하다. 주전급 선수를 만들기 위해서 쉬운 과정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이 생각보다는 더 험난한 듯 하다.

조원우 감독은 당초 시범경기 동안 포수진에게 골고루 기회를 주는 방법을 생각했다. 실제로 13일 LG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 나원탁(6이닝)-나종덕(3이닝)이 포수 마스크를 번갈아 썼고, 이튿날 14일 경기도 김사훈(4이닝)-강동관(5이닝)이 나눠서 안방을 책임졌다. 하지만 16일 사직 두산전 부터 양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발 포수로 나선 나종덕이 9회까지 한 경기를 오롯이 책임졌다. 17일 수원 kt전 역시 나원탁이 9회까지 포수 마스크를 끝까지 썼고, 18일 경기에서는 나원탁이 선발로 나서며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한 포수가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 들어서기도 했다.

그동안 시범경기에서는 모든 포지션의 무한 경쟁을 추구하며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었던 조원우 감독이다. 포수 포지션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조원우 감독은 포수 포지션에 한해서는 당초의 생각을 바꾼 듯 하다. 한 포수에게 경기 전체를 맡기며 스스로 깨닫는 부분이 있기를 바라고, 한 경기를 통해서 포수진들의 자신감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조원우 감독은 “포수진들이 너무 경직되어 있는 것 같다. 좀 더 자신감 있게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고, 지난 16일 사직 두산전, 17일 수원 kt전을 승리로 장식한 뒤 승장 인터뷰에서도 포수진의 이름을 빼놓지 않았다. 16일 경기 후 조원우 감독은 “나종덕이 경기 초반 긴장을 잘 이기고 안정적으로 역할을 했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더 성장해 나갈 것으로 생각 한다”고 말했고, 17일에는 “포수 나원탁이 느낀 게 많은 경기였을 것이다. 타격에서 좋은 집중력을 보인 만큼, 수비에서도 경험을 쌓아가며 나아질 것이라 생각 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포수 포지션에 대해 쏠린 관심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이들의 부담감을 최소화시키고 대신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한 과정이라고 풀이할 수 있다. 성과도 있다. 블로킹과 포구 모두 안정됐고, 타석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내비쳤다. 16일 경기에서 나종덕이 안타를 뽑아냈고, 17일 나원탁은 홈런 포함해 2타점을 기록했고, 18일에도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숱한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행착오의 기간 동안 선수들의 기마저 죽는다면, 주전 포수 찾기라는 미션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에 조원우 감독은 남은 시범경기, 그리고 앞으로 닥칠 정규시즌에서 포수진의 기를 살리고 자신감을 북돋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가능성이 높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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