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이닝 2실책→동점 투런' 황재균의 다사다난 친정팀 첫 만남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3.18 15: 34

황재균(31·kt)에게 친정팀 롯데와 첫 만남은 다사다난했다. 1이닝 2실책으로 대량실점 빌미를 제공했지만 다음날 동점 투런포를 때려냈다. 공교롭게도 시범경기 첫 아치였다.
kt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전을 4-3으로 승리했다. 9회 터진 강백호의 끝내기 안타가 결승점이었다.
kt는 전날(17일) 롯데와 맞대결을 10-17로 패했다. 8-3으로 앞선 5회, 7안타 5볼넷을 허용하며 대거 11실점했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장면이었다. 5회에 터진 3루수 황재균의 두 차례 실책이 단초였다. 황재균은 8-8로 맞선 2사 만루에서 대타 한동희의 3루 땅볼을 깔끔하게 잡아냈다. 쉽지 않은 바운드였지만 안정감 있는 포구. 하지만 이후 서둘러 송구하는 바람에 실책이 나왔다. 1루수 오태곤이 베이스에서 떨어져 잡아냈지만 주자를 태그하기엔 무리였다.

후속 이병규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어진 김동한 타석, 타구는 또 다시 3루로 향했다. 황재균은 불규칙 바운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유격수 심우준이 뒤늦게 커버했지만 주자 세이프. 또 한 번 3루수 실책이었다. 롯데가 5회 얻은 11점 중 비자책점이 6점이었다.
18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진욱 kt 감독은 황재균을 감쌌다. 그는 "올 시즌 나올 실책이 미리 나왔다고 생각한다. (황)재균이의 수비는 전혀 걱정 안 한다"고 입을 열었다. 황재균을 향한 롯데 팬들의 조롱 섞인 환호에도 "유니폼을 입은 이상 당연한 것이다. 빨리 잊어버리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재균은 또 한 번 5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섰다. 그리고 완벽한 반전을 이끌어냈다. 황재균은 팀이 1-3으로 뒤진 7회 1사 2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롯데 선발 펠릭스 듀브론트 상대로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난 바 있다. 황재균은 볼카운트 1B-2S에서 롯데 세 번째 투수 김대우 상대로 좌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4구 슬라이더(135km)가 복판으로 몰렸고, 이를 놓치지 않았다. 비거리 110m 동점 투런포.
황재균은 미국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 7경기 18타석에 들어서 홈런 한 개를 뽑아냈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는 14타석째 홈런이 없었다. 장타도 2루타 한 개뿐. 황재균의 시범경기 첫 아치였다. 황재균은 이날 수비에서도 별다른 실책 없이 안정감을 뽐냈다. 이 홈런을 지켜본 롯데 팬들은 별다른 조롱이나 야유를 보낼 수 없었다.
황재균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국내 복귀를 선언했다. 이후 kt와 4년 총액 88억 원에 계약. 친정팀 롯데는 황재균에게 별다른 제스쳐를 취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7년간 롯데에서 뛰었다. 그는 kt와 계약 후 인터뷰에서 "서운하다"는 의사를 표현해왔다. 그리고 이번 2연전이 롯데와 첫 만남이었다.
다사다난했던 첫 만남이 이렇게 끝났다. 황재균과 롯데는 2018시즌, 또 하나의 스토리를 준비 중이다. 그 프롤로그가 막 끝났을 뿐이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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