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경기에서 9이닝을 책임졌다. 하지만 투구수는 117구에 불과했다. 이닝당 13구 꼴. 롯데의 야심찬 신병기 펠릭스 듀브론트(31)가 마지막 점검을 끝냈다. KBO리그 폭격 준비는 끝났다.
롯데는 18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시범경기 kt전을 3-4로 패했다. 9회 강백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한 게 패인이었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선발투수 듀브론트의 호투였다.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른 듀브론트는 5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깔끔투를 선보였다. 첫 등판에 이어 이날까지 완벽한 모습이었다. 1회와 4회, 주자를 출루시켰지만 병살타를 유도해냈다. 2회와 5회는 삼자범퇴. 3회에만 1사 후 안타와 폭투, 다시 안타를 허용하며 한 점 내줬을 뿐이다. 투구수가 단 66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빼어났다.
롯데는 지난해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 원투펀치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시즌 종료 후 린드블럼과 작별하며 데려온 이가 듀브론트다. 총액 100만 달러. 듀브론트는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118경기(85경기 선발)에 등판해 31승,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한 '빅 리거'다.
KBO리그 구단들은 해마다 듀브론트를 포함한 외인 영입 리스트를 꾸려왔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 'KBO 명예 외인'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지속한 관심이 있었다.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졌고, 매년 영입 대상으로 검토됐다는 건 그만큼 리스크가 적다는 의미다. 팔꿈치 부상 전력이 있으나 두 차례 메디컬테스트로 크로스 체킹까지 마쳤다.
듀브론트는 일본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등판했으나 2⅔이닝 평균자책점 6.75로 좋지 못했다. 하지만 큰 의미는 없었다. 그를 지켜본 관계자들이 "이런 투수가 KBO리그에서 뛴다는 건가?"라고 경탄했을 정도다.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도 깔끔했다. 듀브론트는 13일 사직 LG전에 선발등판, 4이닝 노히트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가 단 59개에 불과헀을 정도로 깔끔했다. 이날 등판은 목에 담 증세를 느끼면서 일군 결과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듀브론트를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 목 부위 담 증세가 말끔히 사라졌기 때문. 그리고 듀브론트는 이날도 깔끔한 모습을 선보였다. 66구를 던졌고 속구가 41개였다. 최고구속은 146km까지 나왔다. 체인지업(18개), 커브(7개)도 함께 시험했다. 그를 지켜본 한 야구인은 "공을 가지고 놀 줄 안다"며 칭찬했다.
듀브론트의 시범경기 등판은 이날로 끝이다. 두 경기에서 117구. 이닝당 13개만 던지며 단 1점만 내줬다. 시범경기 테스트에서는 완벽했다. 그는 이제 24일 문학 SK와 개막전에 선발등판한다. 듀브론트의 KBO리그 폭격 준비는 끝났다. /ing@osen.co.kr
[사진] 수원=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