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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내면에 집중' 허경민, 다시 찾은 불방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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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나 자신이 발전하지 못하면 누구도 못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허경민(28·두산)이 시범경기 최고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허경민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시범경기에서 3타수 3안타 2볼넷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5 승리에 앞장섰다. 13일 KIA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날린 허경민은 14일(KIA전) 볼넷 하나를 골라내며 쉬어갔지만, 16일 롯데전에서 2안타로 다시 방망이에 불을 지폈다. 시범경기 4경기 타율 7할7푼8리. 그야말로 고공행진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시범경기이고, 4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만큼 조심스러운 입장. 허경민도 "사실 지금 조금 쳤다고 해서 타격에 대해 이야기하면 설레발이다"라며 "안타가 나왔다는 사실보다는 연습을 해왔던 것이 조금씩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지난해 허경민은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타격 슬럼프에 타율이 2할5푼7리에 머물렀다. 그 사이 최주환, 류지혁 등이 허경민을 대신해 3루를 보는 일이 잦아졌다. 위기감 속 허경민은 치열한 비시즌을 보냈다. 마무리 캠프부터 꾸준히 고토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며 타격에 대한 해법을 찾아 나갔다.

허경민은 "지난해 좋지 않았던 만큼 이렇게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사실 나는 3루수라는 포지션에서 크게 이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라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각성해야한다고 생각했다"고 비시즌 먹었던 마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지난 마무리캠프부터 두산에 합류한 고토 타격 코치는 허경민의 든든한 조력자로 나섰다. 허경민은 "타격에 대한 고민이 많다보니 고토 코치님께서 오히려 다른 생각을 하게끔 도와주셨다. 또 고토 코치님께서 결과에 스트레스 받지 말고 안되는 이유에 너무 빠지지 않게 해주셨다. 사실 안될 것 같았는데, 하다보니 잘 되는 것 같았다. 코치님게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변화가 왔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재 두산에는 3루수 자리를 노리는 경쟁자가 많다. 지난해 첫 규정타석과 3할타율을 달성한 최주환을 비롯해 '만능 내야수' 류지혁, '우타 거포' 신성현, 김민혁 등이 3루수 자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치열한 경쟁 체제 속 다급해질 법도 했지만, 허경민은 오히려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것을 택했다.

허경민은 "같은 유니폼을 입으면 상대방을 이기기 위한 같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경쟁을 하게 되면 상대가 못하기를 바라야 하고, 또 연습할 때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결과를 지켜보게 된다"라며 "그런 시간이 아깝다는 것을 느꼈다. 내가 발전을 해야 경쟁을 할 수 있고, 그래야 누구든 이길 수 있다. 경쟁보다는 자기 발전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제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허경민도 장기 레이스 대비를 마쳤다. 허경민은 "올해 시범 경기수가 줄어서 정규 시즌 일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라며 "시범경기를 하면서 잘될까 하는 걱정을 했는데, 좋은 기분을 가지고 시즌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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