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4실점 패전' 베일 벗은 왕웨이중, 아직은 몸 풀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17 15: 40

화제를 모으고 있는 NC 대만인 투수 왕웨이중(26)이 베일을 벗었다. 그러나 아직까진 몸 풀기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 
왕웨이중은 17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전에 선발투수로 나섰다. 결과는 5⅔이닝 8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4실점. NC의 3-4 패배와 함께 국내 공식 데뷔전에서 패전투수가 됐다. 
미국 스프링캠프에서 3경기 등판, 9이닝 1실점으로 위력을 떨친 왕웨이중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집중타를 맞았다. 1회 시작부터 이용규에게 초구에 좌전 안타를 허용했고, 송광민에겐 2구 만에 우월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132km 체인지업이 바깥쪽 높게 들어갔고, 송광민의 배트에 걸려 홈런이 됐다. 

홈런을 맞은 후 6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안정감을 찾은 왕웨이중은 그러나 3회 다시 실점을 줬다. 이용규의 우중간 타구가 매끄럽지 못한 외야 수비로 2루타가 됐고, 정근우도 비슷한 코스로 타구를 날리며 1타점 2루타를 쳤다. 정근우는 왕웨이중의 초구 150km 직구에 정확한 타이밍을 맞췄다. 
4회에도 실점은 없었지만 안타 2개를 맞은 왕웨이중은 5회 2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4점째를 내줬다. 정근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폭투로 득점권 위기를 초래했고, 김태균에게 3루 강습 타구가 좌측 빠지는 적시타가 됐다. 총 8개의 안타를 맞았고, 그 중 3개가 장타였다. 
이날 왕웨이중은 6회 2사까지 던지며 투구수는 76개밖에 되지 않았다. 최고 150km 직구(33개)보다 슬라이더(33개)·체인지업(9개)·커브(1개) 등 변화구를 더 많이 던졌다. 100% 힘을 쓰지 않는 느낌이었다. 미국 캠프에선 최고 구속 152km를 찍었지만 이날은 최고 150km이었다. 아직 쌀쌀한 국내 날씨 때문인지 힘을 쏟지 않았다. 
변화구 위주로 던지면서도 공격적인 투구로 사사구는 단 하나도 없었다. 우타자 몸쪽으로 계속 붙이며 정면 승부했다. 안타 8개를 맞고 4실점했지만 적은 투구수로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 능력을 보였다. 컨트롤이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는 점이 긍정적인 대목. 
이날이 시범경기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 김경문 NC 감독은 "왕웨이중의 시범경기는 오늘로 끝이다. 개막전에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오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LG와 시즌 개막전에 출격한다. 김경문 감독은 "캠프를 열심히 했고, 컨디션이나 공 자체도 좋다. LG에 왼손 타자들이 많은 만큼 왕웨이중을 개막전 선발로 낙점했다"며 믿음을 보였다.
과연 일주일 뒤 개막전에선 왕웨이중의 진면목이 드러날지 궁금하다. /waw@osen.co.kr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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