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최고 149㎞’ 돌아온 로저스, 마지막 점검 끝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3.17 15: 02

KBO 무대에 돌아온 에스밀 로저스(33·넥센)가 개막 2연전을 앞두고 리허설을 가졌다. 아직은 예열 단계지만, 다양한 실험을 가져가며 시즌에 대비했다. 이닝을 더할수록 좋아지는 내용은 긍정적이었다.
로저스는 1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시범경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2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9㎞가 나왔다. 포심 19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23개(최고 140㎞), 체인지업 4개, 투심 18개 등 다양한 구종을 실험했다.
2015년 한화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 10경기에서 6승2패 평균자책점 2.97이라는 강렬한 성적을 남긴 로저스는 올해 넥센과 계약을 맺고 KBO 리그 무대에 돌아왔다. 이날이 첫 시범경기 등판이자, 일정을 고려하면 마지막 점검 기회였다. 투구수도 끌어올려야 했고, 감각도 정비해야 했다.

물론 100% 컨디션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전체적인 경기 초반 내용이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특히 제구 측면에서 그랬다. 원바운드 공이 많이 나왔고 변화구가 존 안으로 잘 들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3회 이후로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패스트볼과 커브-슬라이더 조합으로 장타력이 있는 SK 타선에 이렇다 할 큰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1회부터 실점했다. 선두 노수광에게 우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3루타를 허용했다. 강한 타구는 아니었지만 코스가 너무 절묘했다. 이어 나주환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최정에게도 몸에 맞는 공을 내주는 등 초반에는 크게 흔들렸다. 한동민의 1루수 방면 라인드라이브 타구 때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잡았지만 로맥의 땅볼 때 유격수 김하성의 실책이 나오며 1점을 더 실점했다.
2-2로 맞선 2회에는 선두 박정권에게 좌측 담장을 살짝 넘기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다만 3회 위기는 잘 넘기면서 이후 흐름은 안정을 찾았다. 선두 나주환에게 볼넷, 최정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나 한동민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했다. 4회에도 선두 정의윤에게 내야안타를 맞기는 했으나 실점은 없었고 5회에도 2사 후 나주환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을 뿐 내용은 여유가 있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로저스는 24일 한화와의 개막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팀에 잘 녹아들고 있고, 투구 내용도 나쁘지는 않다. 기대감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넥센의 과감한 베팅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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