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목마른 삼성팬들, 윤성환으로 안구 정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3.17 07: 20

시범경기는 정규 시즌을 위한 마지막 시험 무대와 같다. 1군 주축 선수 뿐만 아니라 가능성 높은 기대주까지 고루게 기용하면서 기량을 점검하는 게 주목적이다. 제 아무리 점검에 초점을 맞췄다고 하지만 연패가 길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자칫 하면 팀 분위기가 가라 앉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13일 수원 kt전 이후 시범경기 3연패 수렁에 빠져 있다. 13일 시범경기 개막전서 선발 양창섭이 4이닝 1실점(3피안타 4볼넷 3탈삼진)으로 테이프를 잘 끊었으나 2-3으로 패했다.
14일 경기는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부진하면서 순식간에 무너졌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보니야는 윤석민에게 연타석 아치를 허용하는 등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선발 후보군에 포함된 김대우는 16일 대구 SK전서 시범경기 첫 선을 보였고 5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삼성은 5회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6회 비주전급 투수들이 등판하면서 점수를 내주기 시작했다. 6회 3점, 7회 2점, 8회 1점을 헌납하며 1-7로 패하고 말았다.
이른바 '안구 정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에이스 윤성환이 17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KIA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윤성환은 팀내 선발진 가운데 가장 믿음직한 투수다. 윤성환은 꾸준함의 대명사와 같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27경기, 170이닝, 11승 이상 꾸준히 기록했다.
최근 5년간 리그 전체 통틀어 최다 선발 등판(141), 투구 이닝(889⅓) 기록을 갖고 있다. 올 시즌 삼성 구단 최초로 6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와 함께 프랜차이즈 최다 124승 기록에도 3승만을 남겨 놓고 있다. 꾸준함으로 쌓아온 기록들이다.
구단 측에 따르면 17일 경기는 입장 요금을 부담해야 관람 가능하나 주말 첫 경기이다보니 팬들의 관심도가 아주 높다. 15일 오전 10시 5509명이 예매한 상태였다. 더욱이 윤성환의 선발 등판 소식이 알려지면서 인기가 배가 됐다는 게 구단 측의 설명이다.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는 게 에이스의 역할. 윤성환이 안방팬들에게 시범경기 첫 승을 선사할까. 현재로서 선발 투수 가운데 믿을 건 윤성환 뿐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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