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주전 유격수가 아쉬웠던 2017년을 뒤로하고 2018년 부활의 같은 꿈을 꾸고 있다.
두산 베어스의 김재호는 2015~2016년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며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6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한 그는 4년 50억원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당시 FA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을 완료했다.
시즌 종료 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힌 그는 대표팀 주장으로 임명되기도 했다. 그러나 WBC에서 사구로 발목 부상을 당했고, 그 여파로 허리 통증 등이 이어졌다. 밸런스가 무너진 상태로 시즌을 보낸 가운데 가까스로 제 컨디션을 찾는 듯 했지만, 이번에는 수비 도중 어깨를 다쳤다.
정규시즌 91경기 출장에 그친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맞춰서 복귀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던 탓에 실수가 나왔다. 결국 두산이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면서 김재호는 많은 비난 여론을 맞았다.
비시즌 동안 회복에 집중하면서 스프링캠프에서도 천천히 몸을 만들어갔다. 2차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경기를 소화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타율이 2할9푼3리에 그쳤던 만큼 올 시즌 '3할 유격수' 부활을 내걸었다.
두산과 한 지붕을 사용하고 있는 LG 트윈스의 유격수 오지환도 올 시즌 활약이 절실하다. 2016년 20홈런을 날리면서 장타력을 입증했던 그였지만, 지난해에는 발목 부상 등에 시름하면서 107경기 타율 2할8푼2리 8홈런에 그쳤다. 타율은 그럭저럭 나왔지만, 홈런 수가 뚝 떨어졌다.
오지환 역시 올 시즌 부활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오지환은 경찰청과 상무 모두 지원을 포기했다. 나이 제한이 걸려 더 이상 지원할 수 없음에도 내린 과감한 결정이다. 올해 8월 열리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포함돼 금메달을 획득하면 병역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지환으로서는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해서는 올 시즌 초반 누구보다 돋보이는 활약을 펼쳐야 한다.
그러나 시작이 썩 좋지 않다. 병무청으로부터 해외여행 허가서를 받지 못해 스프링캠프 참여가 불발됐다. 여기에 지난해 다쳤던 발목 부위를 좀 더 조심하고 있어 아직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빠르면 오는 17~18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범경기에 모습을 보일 예정이다.
김재호와 오지환 모두 팀 내 핵심 자원이다. 백업 선수가 급성장을 이루며 이들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지만, 구단에서도 바라는 최고의 시나리오는 이들이 전성기의 모습을 회복해 센터라인 중심을 지키는 것이다. 과연 2018년은 잠실 유격수 듀오의 반등의 한 해가 될 수 있을까. / bellstop@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