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드러나고 있는 ‘박병호 우산효과’...2G 6홈런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8.03.16 06: 00

박병호(32·넥센)의 홈런포가 넥센 전체에 파장을 몰고 오고 있다.
넥센은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범경기서 홈팀 한화에게 5-13으로 대패를 당했다. 넥센은 시범경기 1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넥센은 16일 광주서 KIA를 상대한다. 
중요한 순간은 넥센이 1-5로 뒤지던 6회초였다. 김태완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간 뒤 4번 타자 박병호가 타석에 섰다. 박병호는 한화 우완 안영명의 4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134km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쳤다. 백스크린을 훌쩍 넘긴 125m짜리 홈런이 나왔다.

박병호가 크게 힘을 실어 풀스윙을 한 것도 아니었다. 상대의 구종을 읽고 간결하게 드라이브를 먹이자 공이 알아서 담장 바깥으로 날아갔다. 마치 골프스윙을 보는듯한 매끄러운 동작이었다. 박병호는 치는 순간 홈런을 예감한 듯 미소를 지었다.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은 안영명은 속된 말로 넋이 나갔다. 이어 김하성을 상대한 안영명은 곧바로 연타석 홈런포를 맞고 무너졌다. 넥센은 6회만 홈런포 두 방을 앞세워 4득점하며 5-5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박병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박병호는 시범경기 2연속 홈런으로 ‘돌아온 홈런킹’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특히 힘과 기술에서 KBO투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이다. 상대투수 입장에서 박병호를 상대하는 것이 여간 곤혹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박병호의 앞뒤 타자가 만만하지 않다. 초이스, 김태완과 김하성 모두 한 방이 있다. 박병호와의 승부에 전념하다보니 다른 선수에게 홈런을 맞는 투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고 박병호와 승부를 피해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중고다.
비록 단 2경기, 한화 투수진 상대로 얻은 결과이지만, 넥센은 2경기에서 6홈런을 기록했다. 박병호(2개) 외에 초이스, 김태완, 김하성, 임병욱이 홈런 1개씩 쏘아올렸다. 
넥센이 원하는 박병호 효과는 이것이다. 박병호 한 명이 잘 침으로 인해서 앞뒤 타자들까지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또한 확실한 승부처에서 한 방이 터져 승부를 뒤집는 것도 가능해졌다. 적어도 공격에서 넥센은 박병호 우산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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