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확실해진 입지' 오재일, 다음 목표는 '꾸준함'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3.14 06: 00

이제는 누가 뭐래도 확실한 주전으로 올라섰다. 오재일(32·두산)이 올 시즌도 '두산의 1루수'를 예약했다.
2012년 트레이드로 넥센에서 두산으로 옮긴 오재일은 3년 전 이 맘때만 해도 오재일의 자리를 확실하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잭 루츠도 있었고, 당시에는 김재환도 1루수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물음표가 많은 '거포 백업'이었던 오재일은 2015년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66경기에서 14홈런을 치며 주전 경쟁에서 앞서나갔고, 2016년 꾸준히 기회를 받으며 타율 3할1푼6리 27홈런으로 완벽하게 주전 도약에 성공했다. 흐름을 탄 오재일은 지난해 2년 연속 25홈런 이상을 치며 이제는 두산의 확고한 주전 1루수로 자리를 잡았다.

2년 연속 좋은 활약을 펼쳤던 그는 올 시즌 한층 더 단단해진 내실을 갖추고 시즌을 맞이한다. 지난해 타율 3할6리 26홈런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시즌 중반까지 타격폼 정립이 완벽하게 되지 않으면서 다소 기복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서 좋았을 때의 타격폼을 완벽하게 찾았다. 동시에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변화구 대처 능력도 한층 올라섰다.
'자신의 것'이 생기면서 시즌 준비도 한결 수월했다. 오재일은 "스피드나 순발력 쪽에 신경을 많이 쓰며 몸을 만들어왔다. 특히 타격폼에 대한 고민도 없이 하나를 결정해놓고 시범 경기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또 고토 코치님도 개개인의 스타일을 존중해주시면서 몇 가지 포인트를 짚어주셨고, 타석에서의 마음가짐, 투수를 상대하는 방법 등 정신적인 부분도 많이 이야기해주셨다"고 밝혔다.
지난 2년 간 5~6번 타자로 나섰던 그는 올 시즌 같은 자리를 채우거나, 상황에 따라서는 3번 타자로 나설 예정이다. 김태형 감독은 지난해 3번타자로 나섰더 박건우가 '리드오프' 역할을 맡을 경우 오재일이 김재환 앞에서 치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비쳤다. 오재일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도 3번타자로 몇 차례 나서기도 했다.
타순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지만, 오재일은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 타순을 신경쓰기 보다는 내 것을 준비할 생각이다. 의식하게 되면 오히려 흔들리는 것 같다"며 "4번타자로 (김)재환이가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고 있어서 중심타선에 나서는 것이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일단 스프링캠프에서의 성과도 좋았다. 일본에서 실시한 연습경기 5경기에서도 타율 4할3푼8리(16타수 7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런 활약에 '미스터 미야자키'로 선정되며 기분 좋게 스프링캠프를 마쳤다. 오재일은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치님들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시범경기가 적어서 스프링캠프부터 시즌이라고 생각하고 빨리 실전 모드로 들어간 것이 주효했다"고 미소를 지었다.
시범 경기 첫 경기에서도 안타와 득점을 올리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오재일은 "지난해 놓쳤던 우승을 되 찾고 싶다. 개인적인 목표는 특별하게 없다. 꾸준하고 기복없이 하다보면 기록은 따라오는 것 같다. 올 시즌은 꾸준하게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도록 하고 싶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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