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X행' 린스컴, 다니엘스 단장에게 사과한 이유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3.07 06: 11

'그때는 미안했습니다.'
텍사스 레인저스가 창단 첫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2010년. 그들의 꿈을 가로막은 선수가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팀 린스컴(34)이었다. 
당시 최고 투수로 전성기를 구가한 린스컴은 월드시리즈에서도 1·5차전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샌프란시스코의 4승1패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마지막이 된 5차전 텍사스 홈구장에서 8이닝 10탈삼진 1실점 역투로 샌프란시스코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머큐리뉴스' 보도에 따르면 린스컴과 텍사스의 협상에서 2010년 월드시리즈 5차전이 주제로 나왔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계약하기 전에 전화로 린스컴과 월드시리즈를 이야기했고, 그는 그것에 사과를 했다"며 "그렇게 진심 어린 사과는 아니었다"고 농담을 던졌다. 
8년 전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가로막은 린스컴이었지만 세월이 많이 흘렀다. 전성기를 지나 내리막을 탄 린스컴은 2015년을 끝으로 샌프란시스코를 떠났고, 지난해에는 소속팀 없이 1년을 무적 신세로 보냈다. 지난달 중순 쇼케이스를 갖고 텍사스와 계약 합의했지만, 1년 100만 달러 헐값 조건이다. 
하지만 텍사스에서 구원투수로 재기를 노린다. 다니엘스 단장은 "린스컵은 이 시대 최고의 투수 중 하나"라며 치켜세운 뒤 "그의 몸이 얼마나 잘 움직이는지 봤다. 몇 년 전부터 문제가 된 엉덩이부터 움직임이 좋아졌다. 폭발력과 유연성을 찾았다"고 말했다. 린스컴은 2015년 엉덩이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텍사스에서 보직은 구원투수이지만 정확하게 셋업맨이나 마무리로 정해진 건 아니다. 시즌 초반 어떤 투구를 하느냐에 따라 쓰임새가 정해질 것이다. 다니엘스 단장은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이 시점에선 기대를 걸고 싶지 않다"며 기대치를 낮춘 채 부활 가능성을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린스컴은 지난달 28일 계약 합의 소식이 전해진 뒤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 린스컴의 형이 갑자기 사망했고, 개인적인 시간이 필요했다. 다니엘스 단장은 린스컴과 계약을 공식 확인했고, 린스컴은 이미 애리조나 캠프에 합류했다. 곧 정식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waw@osen.co.kr
[사진] 2010년 월드시리즈 우승 후 린스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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