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엎친 데, '지엠 철수설' 덮친 격...자동차 2월 내수 '엄동설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8.03.02 16: 50

설 연휴가 1월에 있느냐 2월에 있느냐에 따라 자동차 내수 시장의 실적이 크게 요동치고 있다. 지난 해 1월에 있었던 설 연휴가 이번엔 2월로 제 자리를 찾음에 따라 2월 조업 일수가 줄어 자동차의 생산 판매고를 크게 떨어뜨렸다. 여기에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얼어붙어 한국지엠의 실적은 급전직하했다. 현대 기아차의 중국 시장 내 사드 여파도 아직은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어 이래저래 한 겨울 보다 더 추웠던, 2월의 한국 자동차 산업 기상도다. 
현대자동차는 2018년 2월 국내 5만200대, 해외 25만9,948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총 31만148대를 판매했다. 현대차의 2월 판매는 설 명절이 1월에 있던 전년과 비교해 국내공장 근무일수가 감소함에 따라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2월 국내 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총 5만200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그랜저(하이브리드 1,625대 포함)가 8,984대, 아반떼가 5,807대, 쏘나타(하이브리드 298대 포함)가 5,079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8.1% 감소한 2만2,009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구형모델 2,494대 포함) 4,141대, 코나 3,366대, 투싼 2,766대, 맥스크루즈 23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1만504대 판매를 기록했다. 지난달 말 출시한 신형 싼타페는 누적 계약 대수 1만 8,000대를 돌파해 기대감을 모았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3,055대, G70가 1,062대, EQ900가 843대 판매되는 등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4,960대가 판매됐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상용차가 총 1만 527대 팔렸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상용차는 2,200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2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 2017년 2월보다 8.6% 감소한 25만9,948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판매의 경우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과 춘절 명절로 인한 근무 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자동차는 2월 한달 간 국내 3만 7,005대, 해외 15만 8,957대 등 총 19만 5,962대를 세계 시장에 판매했다. (도매 판매 기준) 국내판매는 전년 대비 5.5%, 해외판매는 전년 대비 9.9% 감소했으며, 글로벌 판매는 9.1% 줄었다.
국내에서는 최근 상품성을 개선해 내놓은 레이와 K5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판매가 크게 늘었고, 쏘렌토와 니로 등 주요 RV 모델 등도 꾸준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판매 역시 국내와 중국에서의 설 연휴에 따른 근무일수 감소의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판매가 줄었으나, 스팅어와 스토닉 등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입된 신규 차종은 상대적으로 호조세가 유지됐다. 
지난달 기아차의 차종별 글로벌 판매는 스포티지가 국내에서 2,699대, 해외에서 3만 146대 등 총 3만2,84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프라이드(리오)가 3만 183대, K3가 2만 1,961대 판매됐다. (구형 및 현지 전략형 모델 포함)
기아차는 2월 국내에서 전년 대비 5.5% 감소한 3만 7,005대를 판매했다. 지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쏘렌토는 전년 대비 15.8% 증가한 5,853대가 팔려 기아차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올랐고 모닝 4,560대, 봉고Ⅲ 트럭 4,411대, K5 3,840대, 카니발이 3,096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새로운 디자인과 각종 첨단 주행편의 및 안전사양으로 상품성을 높인 ‘더 뉴 K5’는 전년 대비 40.9% 증가한 3,840대가 팔렸다. 이는 3,944대가 팔린 2017년 6월 이후 가장 많은 판매고다. 작년 12월 출시된 ‘더 뉴 레이’도 반응이 좋아 전년 대비 53.2% 증가한 2,397대가 판매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출고를 시작한 ‘올 뉴 K3’는 299대가 판매됐으며 26일까지 사전계약이 6,000대에 육박하고 있다.
기아차의 2월 해외판매는 전년 대비 9.9% 감소한 15만 8,957대를 기록했다. 설 연휴의 영향을 받은데다 중국, 멕시코, 러시아 등에 신규로 투입되는 현지 전략형 신모델의 본격 투입에 앞서 구형 모델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주요 볼륨 모델의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가 본격화된 스팅어와 스토닉은 각각 3,746대, 5,680대가 판매되며 해외판매 투입 이후 꾸준한 판매량을 이어오고 있다.
스포티지가 3만 146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프라이드(리오)가 3만 183대, K3가 1만 9,986대 판매됐다. (구형 및 현지 전략형 모델 포함) 
군산공장 폐쇄 결정을 한 한국지엠주식회사(이하 한국지엠)는 2월 한 달 동안 총 3만 6,725대(완성차 기준 - 내수 5,804대, 수출 3만 921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대비 내수가 48.3%나 줄었고, 수출마저도 9.4%가 줄어 총 19.0%가 감소했다. 
쉐보레 스파크는 2,399대, 말리부는 1,161대가 판매 돼 근근이 실적을 받쳐줬으며, 내수 시장에서 739대가 판매된 트랙스는 해외 시장 수출에서는 1만 9,505대를 기록했다. 
크루즈와 올란도는 2월 내수 시장에서 각각 234대, 365대가 판매됐다. 두 차종은 추가 생산없이 재고 물량이 소진될 때까지 판매되며, 쉐보레의 서비스는 변함없이 적용된다.
쉐보레는 한국 철수설 등으로 흉흉한 국내 소비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3월 한 달간 ‘쉐비 프로미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스파크와 말리부, 트랙스의 기존 보증 기간에 2년을 추가 적용해 5년 또는 10만 km까지 확대된 보증 서비스와 크루즈와 올란도, 캡티바의 3년 후 중고차 가치를 55%까지 보장하는 중고차 가치 보장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르노삼성자동차(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는 내수 5,353대, 수출 1만 641대로 총 1만 5,994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내수는 33.2%, 수출은 15.4% 감소해 총판매는 22.3% 줄었다. 구정 연휴로 전년 24일에서 올해 19일로 5일 줄어든 조업 일수 영향이 컸다. 
가솔린 SUV QM6가 1,883대가 판매되었으며 프리미엄 중형세단 SM6는 1,408대가 판매됐다. 가격 경쟁력이 뛰어난 SM5는 지난달에도 전년 동기보다 84.6%가 증가한 768대가 판매되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프리미엄 소형 SUV QM3는 506대, 2,000만원대 준대형 LPG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SM7이 359대 판매됐다. 
르노삼성차 지난달 수출은 QM6(수출명 콜레오스)가 전년 동기 보다 158.5%가 늘어나 3,451대가 해외 판매됐다. 북미 인기 차종인 닛산 로그는 총 7,146대를 수출했다. 지난 2월말 예정된 선적이 3월에 이뤄지면서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대표이사 최종식)는 지난 2월 내수 7,070대, 수출 2,020대를 포함 총 9,090대를 판매했다. 조업일수 감소와 수출 물량 축소 영향으로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16% 감소했다. 
내수 판매는 조업 일수 축소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8% 감소했으나, 렉스턴 스포츠가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어 생산 물량 증대와 함께 회복될 전망이다. 렉스턴 스포츠는 지난 달 5일 이미 1만대 계약을 돌파한 이래 2월말 현재 1만 5,000대가 넘는 누적 계약고를 올리고 있다.
쌍용자동차는 현재 적체물량 해소를 위해 생산물량 확대에 집중하고 있으며, 렉스턴 브랜드가 생산되는 조립 3라인의 주간 연속2교대 전환 등 근무형태 변경을 통해 생산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렉스턴 스포츠 등 신규 라인업 투입을 준비 중인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5.5% 감소했으나, G4 렉스턴에 이어 렉스턴 스포츠가 선적을 준비하고 있어 고무적이다. 
쌍용자동차는 최근 마힌드라 그룹과 G4 렉스턴의 인도 현지 조립생산을 위한 제품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3월 개막하는 제네바모터쇼에 렉스턴 스포츠를 선보이는 등 해외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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