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LIVE] LG 가르시아 "넓은 잠실? 더 넓은 곳에서 뛰어봤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2.16 06: 34

외인 타자에게 '통곡의 벽'처럼 느껴지는 잠실야구장. 하지만 LG의 새 외인 아도니스 가르시아(33)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지난해 외인 타자로 몸살을 앓았다. 3년차 외인 루이스 히메네스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히메네스의 몸 상태는 정상일 때와 거리가 있었다. 결국 LG는 올스타브레이크 직후인 7월 19일, 히메네스를 방출했다.
LG의 새로운 선택은 제임스 로니였다. 로니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11년간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44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4리, 108홈런, 669타점을 기록한 베테랑 타자였다. LG는 "선구안이 좋은 중장거리 타자이며 수준급의 1루수 수비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그를 소개했다.

하지만 로니는 인성으로 말썽을 일으켰다. 로니는 7월말 첫 출장했으나 기대에 못 미쳤고 8월 말 1군 말소됐다. 이에 불만을 품은 로니는 돌연 미국으로 향했다. LG는 그를 임의탈퇴처리했고, 결국 남은 시즌 외인 없이 마쳤다. LG는 5강에 실패했다.
때문에 외인 타자 인선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선택은 가르시아였다. 가르시아는 KBO리그 첫 쿠바 출신 타자 외인으로, 최근 3시즌 244경기서 타율 2할6푼7리, 29홈런, 110타점을 기록한 준수한 타자다.
가르시아는 3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파파고스포츠컴플렉스의 LG 캠프에 합류, 몸을 만들고 있다. 가르시아는 "훈련이 힘들지만 육체, 정신적으로 많이 도움된다. 훈련량의 차이가 커서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조금씩 적응 중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진중한 성격처럼 보이지만 동료들과는 서슴없이 장난을 치며 친해지고 있다. "박용택이 주장으로서 먼저 다가와줬다. 수비나 타격훈련할 때 포지션이 같은 양석환, 김재율과 한 조에서 뛴다. 이들과 많이 친해졌다".
LG가 두산과 함께 홈으로 쓰는 잠실구장은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와 비교해도 드넓은 편이다. 좌우측 100미터, 중앙 125미터로 타자들에게는 악몽이다. 때문에 1999년 이병규의 30홈런이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이다. 외인 타자는 한 차례도 없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가르시아는 "아직 잠실구장을 가보지 못했다. 하지만 염려는 없다. 미국에서 야구할 때도 더 넓은 구장에서 뛰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르시아가 뛰었던 애틀랜타는 2016년까지 터너필드를 홈으로 썼다. 터너필드는 좌측 102미터, 중앙 121미터, 우측 101미터로 작지 않다. 2017년 개장한 선트러스트파크 역시 좌측 102미터, 중앙 122미터로 크기는 비슷하다. 우측이 99미터로 조금 짧은 편이지만 우타 풀히터 가르시아와 큰 연관은 없었다. 잠실구장 못지 않은 사이즈다.
이어 그는 "운이 좋으면 잠실에서도 많은 홈런을 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안 되더라도 절반의 원정 경기가 있다. 홈과 원정 모두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쿠바 출신 첫 외인 타자. 그는 "내가 타자로 처음인 건 몰랐다"라며 "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싶다. 내가 잘하면 다른 쿠바 타자들에게도 기회가 열린다. 쿠바에서 미국으로 망명할 때 내 인생 가장 큰 전환점이었다. 많은 걸 포기하고 미국에서 적응했으니 한국에서도 자신있다"고 다짐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인기팀인 LG에서 뛰는 것에 대한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야구장 안팎에서 프로다운 모습을 보이겠다. 인기 많은 LG에 오게 돼 기쁘다.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주겠다".
LG의 아픔을 가르시아가 달랠 수 있을까. 그의 자신감이 이어진다면, LG로서는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ing@osen.co.kr
[사진] 파파고(미 애리조나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