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좌완 듀오' 장원준-유희관, "연속 기록 욕심 나요"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8.01.18 06: 00

이쯤되면 '10승 보승 수표'다. 두산 베어스의 '좌완 듀오'가 올 시즌에도 꾸준함을 잇기 위한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지난 3년 간 두산의 국내 선발 두 자리는 확고했다. 2014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 롯데 자이언츠에서 두산으로 건너온 장원준과 직구 최고 구속은 130km/h대에 그치지만, 날카로운 제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 유희관이 흔들림없이 자리를 지켜왔다.
이들이 3년간 합작한 승리만 85승. 장원준이 41승을 올렸고, 유희관은 44승을 거뒀다. 동시에 이들이 정규시즌에만 소화한 이닝은 각각 518이닝, 564이닝에 달했다. 꾸준하게 마운드를 지켜야만 달성할 수 있는 숫자들이다.

많은 공을 던지며 팀 선발 한 축을 꾸준히 지켜온 이들의 모습에 김태형 감독도 "장원준과 유희관이 그동안 정말 많이 던졌다"라며 올 시즌 초반 6선발 체제 준비하며 이들의 짐을 조금 덜어줄 생각까지 하고 있다. 감독의 배려와 걱정 속 이들은 올 시즌에도 연속 기록을 이어가며 꾸준한 활약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선 장원준은 9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11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 기록에 도전한다. 장원준은 2008년 12승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경찰청 복무시절인 2012~2013시즌을 제외하고 꾸준히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9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는 좌완 최초로 이 부문 최고는 10년 연속 두 자릿수를 거둔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다.
최다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 기록 역시 이강철 코치가 가지고 있다. 이강철 코치는 1989년부터 1999년까지 10년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을 달성했다. 장원준은 지난해 125개의 삼진을 잡으면서 이강철 코치와 어깨를 나란히 한 만큼, 올해 활약에 따라서 최초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장원준은 "매년 시즌을 시작하기 전 목표는 10승이다. 10승을 달성하면 개인 최고 승수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며 두 자릿수 승리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아울러 세자릿수 탈삼진에 대해서도 "구위가 떨어지면 할 수 없는 기록이니 구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희관 역시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순수 베어스 선수로는 좌완 최초이며, 좌·우완 통틀어서는 유희관과 김상진(1991~1995년)이 전부다.
두산에서 유희관은 기록의 사나이다. 2015년 18승을 거두며 구단 좌완 투수 최다승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2016년에는 15승을 거두며 구단 최초 2년 연속 15승도 달성했다.
계속해서 구단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만큼, 연속 기록도 늘리겠다는 생각이다. 유희관은 "개인 욕심이 없다고 하면서 거짓말이다. 팀 내 이강철 코치님과 (장)원준이 형이 연속 기록 보유하고 있는데, 많이 배우고 잘 따라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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