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처럼 KBO리그도 '자동 고의4구' 도입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8.01.16 06: 00

한국에도 '자동 고의4구' 규칙이 도입될까. 
미국 메이저리그는 지난해부터 고의4구시 투수가 투구를 하지 않고 룰이 신설됐다. 덕아웃 감독의 수신호에 따라 투수는 공을 던지지 않고, 타자는 자동으로 1루에 출루한다. 경기시간을 줄이는데 사활을 걸고 있는 메이저리그는 스피드업을 위해 자동 고의4구를 도입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선 고의4구가 970개로 전년 대비 38개가 늘었다. 2.5경기당 하나꼴. 고의4구에 걸리는 시간은 1~2분으로 시간 단축에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실제로 9이닝 기준 메이저리그 평균 경기시간은 지난해 3시간5분11초로 전년도 3시간42초보다 4분29초가 증가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먼저 자동 고의4구를 도입하면서 일본야구도 뒤따르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야구규칙위원회가 자동 고의4구를 공식 야구규칙에 추가하기로 결정했고, 감독자회의를 거쳐 올 시즌부터 일본프로야구에도 본격적으로 도입을 추진 중이다. 
야구의 정통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일본야구계가 자동 고의4구를 채택한 것은 국제화 흐름에 발 맞추기 위함이다. 메이저리그에 이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역시 자동 고의4구를 규칙에 추가했고,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도 이 규칙이 시행된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떻게 될까. KBO리그는 아직 자동 고의4구와 관련해 공식 논의를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조만간 KBO 규칙위원회에서 자동 고의4구에 대한 현장 여론을 들어본 뒤 논의할 계획이다. 
유남호 KBO 규칙위원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곧 검토를 하게 될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스피드업을 위해 규칙을 조금씩 바꿔나가고 있고, 일본도 올해부터 자동 고의4구를 시행한다고 한다. 결국 우리도 (장기적으로)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장 올 시즌부터 시행될지는 미지수. 유남호 위원장은 "현장의 반응을 들어보고, 여론도 살펴볼 것이다. 심판부와도 회의를 해야 한다. 쉽게 판단할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아직 현장에선 부정적인 여론이 강한 편이다. 
KBO리그는 지난해 고의4구가 총 185개 있었다. 연장 포함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21분으로 전년도 3시간25분보다 4분 줄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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