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실책’ 롯데, 채태인 합류로 ‘철벽 그물망’ 추가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1.14 11: 01

채태인(36)의 합류는 여러모로 롯데 자이언츠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최소 실책 팀이 롯데였는데, 채태인의 합류로 더욱 탄탄한 그물망 수비진을 구축하게 됐다.
롯데는 지난해 리그 최소 실책(86개)을 기록했다. 팀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수비 불안을 조원우 감독 부임 이후 차근차근 해결하고 있다. 물론 실책 개수가 팀의 수비력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잣대로 평가하는데는 세분화된 현대 야구에서 무리가 있지만, 실책이 적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고, 수비에서 실수가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1루에는 채태인까지 합류하게 됐다. 채태인은 자타공인 KBO리그 최고의 1루 수비를 보여주는 선수다. 30대 후반으로 향하는 나이이지만 채태인의 수비력과 범위는 여전히 손꼽히는 수준이다. 잔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채태인이 1루에 포진했던 과거 삼성과 넥센의 내야진은 언제나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줬다.

롯데에서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대호와 함께 1루를 분담할 것이고, 이대호보다 더 많은 경기를 1루수로 나설 가능성도 높다. 좌타자가 많아진 현재, 1루 베이스를 타고 나가는 빠르고 강한 타구도 많아지고 있다. 1루도 이제는 3루 못지않은 핫코너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채태인이 1루를 지킬 경우, 1루 쪽으로 흐르는 빠른 타구들을 더 많이 걷어낼 수 있게 된다. 실제로 롯데는 지난해 1루 방향의 타구들이 외야로 빠져나가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최소실책의 수비진에 채태인까지 더해질 경우 내야진은 안정감이 더해질 것이고, 투수진의 경우 경기를 더 편안하게 치러나갈 수 있다.
또한 2루수 앤디 번즈의 부담도 덜 수 있게 될 전망. 기존 1루수였던 이대호는 수비 범위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언급했던 1루 방향의 타구들이 빠져나간 경우와 마찬가지의 문제였다. 다만 선상 타구가 아니라 1-2루간의 타구일 경우 2루수였던 앤디 번즈가 넓은 범위를 자랑하며 걷어내는 상황들이 자주 연출됐다. 지난해 2루수 외국인 선수로 들어와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준 앤디 번즈의 합류는 롯데 수비진에 큰 활력과 안정을 가져다줬다. 번즈가 센터라인에 포진하고 1-2루간을 굳건히 지키면서 투수진과 수비진 모두 안정되는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제 올해, 채태인이 1루수로 들어설 경우 번즈는 1-2루간 보다 2루 베이스 쪽의 커버를 더 신경쓰면서 수비에서 더욱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채태인은 포구 능력 역시 최정상급이다. 2루와 3루, 유격수 등 다른 내야진들의 부담 없는 송구를 위해서는 1루수의 포구 능력이 갖춰져야 한다. 1루수의 포구 능력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기존 1루수 이대호의 포구 능력도 좋은 편에 속했지만 더 좋은 채태인이 팀에 들어왔다. 결국 다른 내야진들의 송구 부담도 채태인의 존재로 덜어질 전망.
좌타 부재와 하위 타선의 열세를 해결해 줄 존재로 채태인을 영입한 롯데다. 타선에서의 상승가치는 당연하다. 그러나 채태인의 합류로 인한 실제 효과는 1루 수비에서 더욱 와 닿을 가능성이 높다. 수비에서 채태인의 가치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 롯데의 철벽 내야진에 더 탄탄한 그물망이 추가되면서 2017년 롯데는 다시 한 번 수비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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