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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보다 성장’ 나성범, ML 이전 KBO리그 최고가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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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NC 다이노스 외야수 나성범(29)은 그동안 차기 메이저리그 도전 후보로 꼽혔다.

2012년 NC 입단 이후 투수에서 타자로 곧장 전향했고, 적응기 없이 바로 자신의 잠재력을 펼쳤다. ‘5툴 플레이어’로 각광을 받았다, 2014년부터 4년 연속 타율 3할-20홈런 이상을 때려냈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00타점 이상을 쓸어담았다. 올 시즌에도 100타점에 1개 모자란 99타점을 기록했다.

과거 나성범은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주위의 관심과 본인의 도전 의지가 모두 충족됐다. 2016년까지 3년 동안 NC에서 활약한 뒤 메이저리그로 금의환향한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워스)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성범을 차기 메이저리그 진출 후보로 꼽기도 했다. 나성범 스스로도 지난해 시즌 직전, “메이저리그가 꿈이고 목표다. 그래서 테임즈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테임즈를 보며 나 자신을 더 채찍질하게 된다. 언젠가 테임즈와 같은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밝히며 꿈의 무대에 대한 생각을 드러낸 바 있다.

나성범은 올 시즌으로 1군 데뷔 6년 차가 된다. 2019년 시즌이 끝난 뒤에는 구단 동의 하에 해외 무대를 노릴 수 있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 자격을 얻고, 이듬해에는 대졸 8년 차로 완전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으로 해외 무대를 노크할 수 있다. 이제 나성범에게 해외 무대는 머지않은 미래가 됐고, 스스로의 생각도 정립할 시기가 됐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나성범은 신중해졌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꿈은 여전히 품고 있지만, 현실주의자가 됐다. 1년 전과 상황도 많이 달라졌다. 올 시즌을 앞두고 황재균(kt), 박병호(넥센), 김현수(LG) 등 KBO리그를 호령한 뒤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야수들이 대거 리턴했다.

강정호(피츠버그)가 남아 있지만 음주운전 사건으로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역시 KBO리그 복귀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메이저리그에 남은 야수는 추신수(텍사스) 한 명이고, KBO리그 출신 야수는 전무하다.

나성범의 생각이 바뀔만한 변화된 상황이다. 그는 “올해 한국으로 돌아온 선배들 모두 KBO리그를 호령하고 갔는데, 돌아온 것을 보면 정말 그 무대가 힘들고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가고 싶다. 가고 싶고 꿈을 잡고는 있지만 무조건 가겠다는 게 아니라 내가 더 발전해서 그때 기회가 되고 조건이 맞으면 생각을 해야할 것이다. 지금은 무조건 가겠다는 생각은 아니다”면서 꿈보다는 일단 KBO리그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시즌을 준비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나성범은 매년 발전해 왔고, 그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줬다. 그래도 아직 나성범은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KBO리그 최고의 외야수가 되기 위해 보완점을 찾고 있고, 올해의 목표는 ‘수비’였다. 그는 “올해는 수비를 더 향상시키고 싶다. 지난해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수비를 많이 보여줬다. 실책도 많았고, 그 실책들로 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도 많았다”면서 “수비를 잘하는 동료들과 대화를 하면서 발전하도록 할 것이다”며 강조했다.

타격 역시 꾸준한 발전의 의지를 갖고 있다. 발전을 위한 과정에 선후배는 없다. 그는 “지난해 (박)민우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에 대해 많은 의논을 하면서 타격이 좋아진 부분이 있다. 아무리 후배라도 배울 부분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봐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랜 꿈을 품고 있지만 꿈의 열망은 다소 옅어졌다. 다만, 나성범은 도전보다 성장을 택했다. 성장에 대한 목표치를 한없이 잡고 있다.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굳은 의지로 미래의 도전보다는 현재의 최고를 꿈꾸며 스파이크를 동여매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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