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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 대거 군 입대’ SK 마운드, 미래도 기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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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마운드 세대교체에 나서고 있는 SK가 세 명의 유망주 투수를 군에 보낸다. 비록 1군의 벽을 뚫는 데는 실패했지만, 팀은 2년의 시간이 성장의 발판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SK는 최근 발표된 국군체육부대(상무) 합격자 명단에 좌완 김정빈(24)과 우완 김찬호(21)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우완 이건욱(23)이 공익근무로 입대한다. 팔꿈치 수술 경력이 있는 이건욱은 상무 전형도 염두에 뒀으나 막판에 공익근무를 선택해 상무의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세 선수는 지난해 SK 퓨처스팀(2군)의 핵심 자원들이었다. 2014년 SK의 1차 지명자로 여전히 높은 기대를 받고 있는 이건욱은 지난해 붙박이 선발로 뛰었다. 2군 성적은 좋았다. 20경기에서 78이닝을 던지며 5승3패 평균자책점 4.27을 기록했다. 데뷔 후 곧바로 팔꿈치 수술을 받은 데다 발 부상 등으로 결장이 잦았던 이건욱은 비교적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했다는 데 의의를 뒀다.

김정빈 역시 선발 자원으로 뛰었다. 9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구속이 향상되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고, 시즌 막판 감을 잡으며 오히려 코칭스태프로서는 군 입대가 아까웠던 자원으로 손꼽힌다. 중간계투 요원인 김찬호는 2군 27경기에서 8세이브 평균자책점 2.86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역시 2016년 대비 한 단계 성장한 성적이었다.

짧게나마 1군 무대도 밟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정착한 선수는 없었다. 불펜 안정이 급한 팀 사정상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없었고, 나간 경기에서도 다소간 아쉬운 성적을 냈다. 하지만 모두 상무 최종합격군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2군에서는 정상급 가능성을 가졌음을 시사한다. SK도 세 선수가 군 복무를 통해 성숙해지고 더 발전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이건욱은 여전히 뛰어난 가능성을 인정받는다. 현재 2군에서 던지고 있는 투수 중에는 완성형 선발에 가장 가깝다는 평가다. 스태미너도 있고, 다양한 구종도 있다. 에이스 기질도 있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기대다. 좌완으로 140㎞대 중반의 공을 던지는 선수로 성장한 김정빈은 시즌 막판 큰 자신감을 얻고 입대한다는 것이 긍정적이다. 김찬호 또한 만 21세의 나이로, 일찌감치 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비록 이홍구의 현역 입대, 임석진의 탈락으로 구상이 다소 꼬이기는 했으나 적어도 마운드에서는 순조롭게 군 문제를 풀어가고 있는 SK다. 세 선수와 더불어 2군 투수 유망주 TOP 5를 다투는 조영우(23·상무)와 조한욱(22·경찰야구단)은 이미 2016년 시즌을 마치고 군에 입대했다. 올해 말 돌아온다. 당장 올해 활용할 전력일지는 미지수지만, 역시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두루 갖춘 유망주들이다.

조영우는 상무의 주축 선발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18경기에서 65⅔이닝을 던지며 6승3패 평균자책점 3.70의 성적을 냈다. 탈삼진/볼넷 비율이 좋아진 것은 고무적이다. 조한욱은 지난해 경찰청에서 투구폼 교정을 하면서 다소간 고전했다. 그러나 제구가 문제였을 뿐, 공 자체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는 게 SK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기대주다.

병역 의무가 있는 대한민국에서 군 입대를 통한 경력 단절은 피할 수 없다. 그러나 5명 중 4명은 상무와 경찰야구단을 통해 감각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이건욱도 공익근무에 매진하면서 일과가 끝난 뒤에는 훈련에 나설 예정이다. 2군 팜에서 가장 뛰어난 가능성을 가진 5명의 투수들이 순차적으로 제대해 전력에 포함될 2020년 이후의 그림이 나쁘지 않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이건욱(상단)-김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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