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인터뷰] 김진욱 감독 "니퍼트, kt 5할 승률 위한 마지막 퍼즐"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8.01.04 09: 45

김진욱 kt 감독이 5년 만에 더스틴 니퍼트(36)와 재회한다. 김 감독은 니퍼트를 5할 승률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고 치켜세웠다.
kt는 4일 오전 "니퍼트와 총액 100만 달러 계약에 상호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디컬테스트를 남겨둔 상황이며, 별다른 이상이 없을 경우 니퍼트는 kt에 새둥지를 튼다. 니퍼트는 2011년 두산에 입단, 7년을 뛰며 94승43패 평균자책점 3.48을 기록해 에이스 역할을 해왔다. 통산 94승과 917탈삼진은 역대 외국인 투수 1위 기록이다. kt는 니퍼트와 라이언 피어밴드 원투펀치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4일 오전 OSEN과 연락이 닿은 김진욱 감독은 "구단에서 1차적으로 검토했던 선수들 계약이 이뤄지지 않아 니퍼트로 돌아섰다. 하지만 니퍼트는 충분히 자기 역할 해줄 선수다. 보여준 게 있다. 구위가 지난해보다 떨어졌지만, KBO리그 검증은 끝난 선수다. 기량 면에서도 기준을 통과했다고 봤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로 니퍼트는 올 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79⅔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1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99로 좋지 못했다. 이러한 막판 부진이 포스트시즌에도 이어졌고, 두산이 준우승하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구위 저하를 염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반등 가능성을 높게 봤다. 꾸준히 가기가 쉽지 않다. 구위가 떨어졌지만, 반등 여지는 늘 가지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과 니퍼트는 2012년부터 2년간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김진욱 감독은 니퍼트의 장단점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다. 김 감독은 "흔히 니퍼트의 장점을 두고 인성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하지만 니퍼트는 결국 마운드 위에서 모습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언급했다.
이제 kt는 피어밴드와 니퍼트 원투펀치를 구축하게 됐다. 니퍼트는 KBO리그 통산 94승으로 역대 외인 1위에 올라있다. 피어밴드는 2017시즌 평균자책점 1위. 이들이 시너지를 낸다면 kt의 마운드는 한층 두터워진다. 김진욱 감독은 "피어밴드와 니퍼트 사이 '에이스'를 나누는 건 무의미하다. 두 선수 모두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t는 니퍼트와 피어밴드를 축으로 고영표까지 3선발이 굳건하다. 거기에 주권, 심재민, 류희운, 정성곤 등 '영건 투수'들이 4~5선발 자리를 두고 다투는 형국이다. 김 감독은 "니퍼트는 선배이자 에이스로서 후배들을 챙긴다. 그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배움이다.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기대하고 있다. 마치 지난해 피어밴드처럼 선수들과 잘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욱 감독은 올해 초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단순히 몇 승이나 몇 위가 목표는 아니다. 시즌 막판까지 5할 승부를 펼치자'고 당부했다. 니퍼트 카드는 이러한 목표에 도움이 될 터. 김 감독은 "기존 우리 팀 화두는 육성이었다. 올해는 성적이다. 니퍼트가 해줘야 하는 건 간단하다. 바로 승리다. 니퍼트가 앞에서 끌어주고 젊은 선수들이 도약하길 바라고 있다"라고 기대했다. 이어 김 감독은 "외부 FA 황재균을 데려왔고, 니퍼트까지 수혈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i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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