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 전망치’ 류현진 2018년, FA 전망 기대감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1.01 06: 18

류현진(31·LA 다저스)은 2017년 재기의 발판을 놨다. 갈수록 좋아지는 투구 내용은 긍정적이었다. 그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의 마지막 대박도 노려볼 수 있다.
어깨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2017년 예열을 마쳤다. 전반기는 고전했다. 1년 이상의 공백을 무시할 수 없었다. 스스로도 패스트볼에 자신감이 없었다. 여기에 LA 다저스의 로테이션 관리도 복잡했다.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4.21로 마쳤다. 그러나 ‘괴물’은 괴물이었다. 후반기는 한층 나아졌다. 후반기 11번의 선발 등판을 2승3패 평균자책점 3.17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마쳤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층 진화했다. 패스트볼 구위 저하에 대한 보완책으로 변형 패스트볼을 장착했다. 변화구도 가다듬었다. 볼넷과 피홈런이 늘어난 것은 다소 아쉽지만, 9이닝당 탈삼진 개수(8.24개)는 오히려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가장 많았다. 선수 스스로도 어느 정도 자신감을 찾은 것은 뚜렷한 수확이었다.

이런 류현진의 2018년 전망치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각종 통계 예상에서 나쁘지 않은 수치가 나온다. 통계 예상치가 전년도 성적을 근거로 해 나이 등 보정을 거쳐 비교적 보수적으로 산출된다는 점을 고려해도 그렇다. 전체적으로 올해보다 더 나은 공헌도를 보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ZiPS’는 류현진의 2018년 성적으로 평균자책점 4.15,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 1.3을 제시했다. 평균자책점은 올라갔지만, 수비무관평균자책점(FIP), 9이닝당 볼넷, 9이닝당 피홈런 개수에서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예상 받았다. ‘팬그래프’가 집계한 류현진의 올해 WAR은 0.8이었는데, 이 수치도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이는 류현진이 내년 113이닝 정도를 소화한다는 가정 하에 나온 것이다. 이닝이 불어나면, 공헌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스티머’는 류현진이 2018년 133이닝을 던진다는 가정 하에 9승7패 평균자책점 3.98, FIP 4.12, WAR 1.9의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대표적인 세이버 매트리션인 톰 탱고의 연구를 기반으로 한 ‘마르셀’ 프로젝션 또한 류현진이 122이닝을 소화한다는 전제 속에 6승8패 평균자책점 4.20의 무난한 성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빌 제임스는 2018년판 핸드북에서 류현진의 예상 성적으로 24경기에 나가 126이닝을 던지며 7승7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피홈런과 피안타 수치는 전성기만 못하겠지만, 여전히 좋은 탈삼진 비율과 낮아지는 볼넷 비율을 예상한 것은 다른 프로젝션과 같았다.
관건은 이닝소화다. 프로젝션들은 모두 류현진이 내년 110~130이닝 내외를 소화할 것으로 전제하고 통계 분석치를 냈다. 이는 올해 류현진이 소화한 이닝(126⅔이닝)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선발투수에게 있어 이닝소화는 공헌도 책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즉, 류현진이 안정적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150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면 가치가 훨씬 더 높아질 것임을 의미한다.
150이닝 이상 소화는 류현진이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버틸 수 있을 정도의 활약을 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류현진이 어깨 부상의 터널에서 완벽하게 빠져 나왔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는 FA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부상 전력 탓에 애당초 기대했던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은 쉽지 않겠지만, 연 평균 금액은 생각보다 높을 수 있다. 다양한 선택지가 눈앞에 놓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겨울을 예상할 수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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