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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 기회 無’ SK, 6년 연속 외부 FA 빈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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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시장에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양현종(29·KIA)을 물끄러미 쳐다봤던 SK가 외부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6년 연속 빈손으로 철수한다.

KIA는 28일 팀의 에이스이자 상징인 양현종과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2018년 연봉은 23억 원으로 결정됐다.

양현종은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으나 1년 22억5000만 원(계약금 7억5000만 원 포함)의 ‘특이한’ 계약을 맺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팀 사정을 감안해 한 발 양보한 것이다. 대신 2017년 시즌이 끝난 뒤 거취 결정은 선수에게 맡기는 조건이었다. 만약 양현종이 해외진출이나 타 구단 이적을 사유로 들어 풀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 구단은 이를 승인하기로 했었다.

FA 재자격을 얻으려면 4년을 뛰어야 해 양현종은 올해부터 2020년 시즌까지 3년간 단년 계약을 해야 한다. KIA는 올해 20승 투수이자 팀의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양현종의 가치를 고려해 투수 최고 대우를 했다. KIA에 대한 충성심이 강한 양현종도 끝내 구단의 손을 잡으며 내년을 준비한다.

KIA가 제시액을 전달한 뒤 양현종은 한동안 답이 없었다. 개인적인 휴가 일정이 잡혀 있어서 그렇기도 했지만, KIA의 제시액이 양현종의 눈높이에 다소 모자란다는 이야기도 나돌았다. 그렇게 협상이 12월 말까지 이어졌다. KIA는 이번 협상 테이블에서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런 상황에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는 팀이 있었다. 바로 SK였다.

염경엽 단장은 당초 외부 FA에는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의 약점은 마운드와 중앙 내야인데, 올해는 외야 쪽에 대어들이 몰려 있다는 이유였다. 좋은 선수들이기는 하지만 만약 영입할 경우 구단이 미래를 보고 키우는 한동민 김동엽 중 하나는 출전 기회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과감히 포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양현종이 나온다면 다르다”고 말하기도 했다. 향후 FA 시장에 풀리는 특급 선발투수들은 별로 없다. 여기에 양현종이 시장에 나온다면 방출 신분이기 때문에 보상금이나 보상선수가 필요 없다는 매력이 있었다.

다만 KIA가 보류권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접촉할 수는 없었다. 엄연한 규정 위반이었기 때문이다. SK는 “관심은 있지만 지저분하게 하지는 않겠다”고 공언했다. 뒤로 접촉해 KIA의 뒤통수를 때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 했다. 때문에 양현종에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양현종이 시장이 풀릴 경우 나름대로의 계산을 가지고 있었으나 양현종이 잔류하면서 없던 일이 됐다. 

이로써 SK는 6년 연속 외부 FA 영입을 하지 않았다. 2011년 시즌 뒤 임경완과 조인성을 영입한 후로는 단 하나의 외부 FA 영입이 없다. 최근 6년간 외부 FA 영입이 없는 구단은 SK가 유일하다. 물론 관심이 있었던 선수도 있지만 외부 시장에 무리하게 뛰어들지 않았다. “필요한 선수가 있으면 쓸 준비가 되어 있다”로 기조가 다소 바뀐 SK지만, 적어도 올해는 그럴 기회가 없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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