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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입대 추진? 이홍구 딜레마, SK 구상 꼬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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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비교적 순항하던 SK의 오프시즌이 우려했던 암초를 맞이했다. 이홍구(27)가 경찰야구단에 이어 국군체육부대(상무) 입대까지 좌절됐기 때문이다. 구단의 향후 구상에 큰 차질이 생긴 가운데 현역 입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상무는 27일 2018년 정기선수선발 합격자 명단을 발표했다. SK는 우완 김찬호와 좌완 김정빈이 합격했으나, 정작 구단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홍구가 탈락해 비상이 걸렸다.

이홍구의 군 입대는 이번 SK의 오프시즌 최대 화두 중 하나였다. SK는 이홍구를 팀의 차세대 주전 포수로 보고 트레이드했다. 팀 내 사정도 그렇게 여유롭지 않아 군 문제 해결이 반드시 필요했다. 주전 포수인 이재원이 내년 시즌을 끝으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거취가 불투명하다. 백업 포수인 이성우는 적지 않은 나이라 미래를 내다본 전력은 아니다.

두 선수 외에 1군 경험이 있는 포수는 하나도 없었다. 이에 SK는 이홍구를 군에 보내 2년 뒤를 도모하게 함과 동시에, 올해 2차 드래프트에서 그 2년 공백을 메워줄 만한 베테랑 포수 허도환을 영입했다. 올해 말에는 경찰야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칠 이현석이 복귀하기 때문에 일단 1~2년 정도는 버틸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본 것이다.

하지만 이홍구가 경찰야구단에 이어 상무까지 탈락하면서 구상이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이홍구는 경찰야구단 적성검사에서 단 하나의 문항에 잘못된 답변을 한 것이 빌미가 돼 탈락했다. 상무 입대에 사활을 걸고 착실히 준비했지만 결국 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나이 제한 탓에 상무에 입대할 수 있는 자격은 이제 사라졌다.

내년에 경찰야구단 재지원은 가능성이 열려있지만, 경찰야구단이 존속될지 불투명하다는 게 문제다. 경찰은 병역 제도의 하나인 의무경찰을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이 부분이 경찰야구단에 미칠 영향에 야구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SK는 내부적으로 경찰야구단이 내년에도 선수를 뽑을지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고 공익근무를 할 수 있는 방법도 없다. 아시안게임 출전 가능성도 확신할 수 없다. 이에 SK는 이홍구의 현역 입대 카드도 만지작거리고 있다. 물론 선수와의 상의도 거쳐야 하고, 현역 입대가 주는 위험부담을 무시할 수 없어 내키는 카드는 아니다. 그러나 경찰야구단 문제 탓에 내년에도 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게 문제다. 현역으로 가려면 차라리 빨리 가는 게 낫다.

군 입대 방법은 논란으로 남았지만, 군 입대 시점은 지금이 가장 낫다는 게 구단 수뇌부와 박경완 배터리코치의 공통된 생각이기도 하다. 때문에 현 시점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현역 입대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이 경우 기량을 유지하기가 힘들다. SK가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어쨌든 이홍구의 군 문제가 꼬이면서 SK의 향후 포수 구상도 위기를 맞이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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