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책임지고 싶다” 장현식, 이닝이터 에이스를 꿈꾼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17 05: 40

“선발 투수로 한 경기를 책임지고 싶다.”
NC 다이노스 투수 장현식(22)이 에이스로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고, 그 발걸음 역시 당차다. 올해의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진정한 이닝이터의 에이스를 꿈꾸며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장현식은 올해 토종 선발진이 힘을 쓰지 못한 NC에서 사실상의 토종 에이스 역할을 맡았다. 31경기(22선발) 등판해 134⅓이닝 9승9패 평균자책점 5.29의 성적을 남겼다. 팀의 토종 선발진 가운데 최다 이닝이었고, 팀 전체적으로 봐도 해커(160⅓이닝)에 이은 2위였다. 장현식이 씩씩하게 버틴 선발 마운드가 있었기에 NC도 정규시즌 레이스에서 힘을 낼 수 있었다. 여기에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대표팀에도 뽑혀 일본전 호투(5이닝 1실점)를 기록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장현식 스스로에게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해였다.

장현식은 올해를 되돌아보면서 “올해 정말 많은 경험을 쌓았고 대표팀도 갔다 오면서 자신감도 얻고 가는 해였다. 결과는 별로 생각하지 않고 내년을 위한 좋은 바탕이 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예상보다 올해 더 잘했다고는 생각은 하지만 아직 모자란 부분이 많았다. 조금 더 완벽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더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올 시즌을 되돌아봤다.
장현식의 강점은 150km 안팎의 빠른 속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다. 다만, 2가지 구종으로 인해 타자들은 단순하게만 생각하면 됐다. 이제는 타자들의 머릿속을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들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는 “매년 구종을 연마하는데 도전한다. 그러나 일단 내가 가진 구종부터 제구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목표가 있다면, 간간이 던지는 체인지업을 내년에는 중간 중간 더 많이 던져 빛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100%는 아니지만 경기 중에 어느 정도 활용하면서 타자들 생각을 헷갈리도록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기대 이상의 시즌을 보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기복이다. 그는 “기복이 너무 심했다. 컨디션이 좋을 때와 안 좋을 때 차이가 너무 심했다. 기복을 줄이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기복을 없애려면 나만의 폼과 느낌을 갖춰야 한다. 그 부분을 이제 중점적으로 보강하려고 한다. 팔이 아닌 몸 전체를 활용해서 던지려고 하는 운동들을 현재 하고 있다”며 발전 방향까지 언급했다.
장현식이 밝힌 기복의 극복과 발전 방향의 종착점에는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이닝이터의 모습이 기다리고 있다. 올해 선발진의 난조로 불펜의 부담이 가중된 것에 장현식 스스로도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었다. 그 짐을 덜어주면서 스스로도 이닝이터로 거듭나겠다는 굳은 의지다. 또한 장현식 개인의 신념과 목표와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기도 했다.
장현식은 “올해 불펜 투수들의 이닝도 많았고 체력 소모도 컸다. 불펜 투수의 짐이 많았다. 그 짐을 내년에는 덜어주고 싶다. 마운드에서 일찍 내려오면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어 “예전부터 선발 투수가 이닝을 많이 책임지는 것을 좋아했다. 선발 투수로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를 책임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내년에는 많은 이닝을 던져 최다 이닝 10위 안에 들고 싶다”며 이닝 이터의 에이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경문 NC 감독 역시 장현식의 스태미너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 장현식이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좀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게끔 하려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장현식이 밝힌 목표와 김경문 감독이 파악한 장현식의 성향이 일치한 부분이었다.
장현식은 지난 2015시즌 말미에 병역을 해결한 뒤 1군 마운드에 돌아와 조금씩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평균자책점이 높아졌지만(4.48→5.29) 선발 투수로 확실한 인상을 남긴 시즌이었다. 그리고 이제는 팀의 진정한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jh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