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선수 두 명 투입’ WKBL, 3쿼터가 분수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1.10 06: 01

3쿼터를 제압해야 승리가 보인다.
여자프로농구는 올 시즌부터 3쿼터에 한해 외국선수 두 명을 동시투입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떨어지는 득점력을 보완하기 위한 임시방편이다. 그러나 국내선수들이 들러리가 되는 문제점도 있다. 외국선수 경쟁에서 뒤지는 팀은 3쿼터에 점수가 뒤집히는 경향도 나온다. 3쿼터가 새로운 승부처가 되고 있다.
우리은행 대 삼성생명전에서도 이런 경향을 엿볼 수 있었다. 삼성생명은 최강 토마스가 버티고 있다. 토마스는 3쿼터에만 혼자 10득점을 쏟아냈다. 삼성생명이 시도한 3쿼터 야투 19개 중 11개를 토마스와 알렉산더가 던졌다. 우리은행도 마찬가지였다. 3쿼터 시도한 17개의 야투 중 13개를 던졌다.

외국선수 싸움에서 밀리면 3쿼터 싸움이 불리하다. 전반전까지 47-25로 압도적으로 이긴 우리은행은 3쿼터 18-23으로 쫓겼다. 3쿼터 우리은행에서 득점한 국내선수는 임영희의 2득점이 유일했다.
아무래도 3쿼터는 외국선수의 일대일 승부가 주류였다. 삼성생명은 김한별까지 가세하면서 뻑뻑한 농구가 펼쳐졌다. 삼성생명은 장신 고아라로 가드 박혜진을 압박하는 등 변칙용병술도 썼다. 상대팀 입장에서 여간 까다로운 작전이 아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외국선수 2명이 뛰어도 한계가 있다. 알렉산더가 더 해줘야 한다. 부족하다. 고민이다. 바꿀만한 선수도 마땅치 않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전반전 18점을 올렸던 김정은은 3쿼터부터 침묵했다. 공격이 너무 외국선수에게 치우치다보니 국내선수가 감을 찾기가 쉽지 않다. 김정은은 “우리 팀 뿐 아니라 3쿼터가 되면 공수에서 조화롭지 못한 것 같다. 어쩔 수 없이 치르면서 맞춰야 한다. 외국선수 두 명이 뛰는 것은 다른 팀도 뻑뻑하다. 시즌이 지나면서 해결될 것”이라 내다봤다.
우승후보로 불리는 KB스타즈는 개막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KB스타즈는 3쿼터 평균점수가 16.7 대 13으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KB스타즈는 박지수가 외국선수 못지않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KB스타즈는 3쿼터 외국선수 세 명이 뛰는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임근배 감독은 "박지수가 사실상 외국선수나 마찬가지로 위력적이다. 단타스가 물론 뛰어난 선수지만, 박지수와 함께 뛰면서 위력이 배가되고 있다"며 경계심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용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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