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로 향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보여줬다. LA 다저스가 마지막 순간 자멸하며 우승을 걷어찼다.
다저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리시즈 7차전 맞대결에 1-5로 패배했다.
1988년 이후 29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는 5차전까지 2승 3패로 몰렸지만, 6차전을 3-1로 잡으면서 기사회생했다. 분위기도 함께 끌고 오면서 월드시리즈 반지까지 꿈꿔 볼 수 있는 상황.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6차전 선발이었던 리치 힐을 제외한 클레이튼 커쇼, 알렉스 우드 등 투수 전원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강력한 우승 의지를 내보였지만, 다저스는 초반부터 나온 실책과 불운한 타구, 득점권마다 침묵한 타선에 무기력하게 무너져갔다.
1회부터 다저스는 수비 실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다저스 선발 다르빗슈 유는 1회초 선두타자 조지 스프링어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이어 알렉스 브레그먼이 2루와 1루 사이에 타구를 보냈다. 1루수 코디 벨린저가 잘 따라 공을 잡았지만, 1루 송구가 크게 빗나갔고, 스프링어는 홈을, 브레그먼은 2루를 밟았다. 브레그먼은 곧바로 3루를 훔친 뒤 , 호세 알튜베의 땅볼로 득점까지 성공했다. 다저스로는 1회에만 2실점을 하면서 초반 기세를 완벽하게 휴스턴에게 넘겨줬다.
실책 속 운까지 따라주지 않았다. 0-5로 지고 있던 2회말 다저스는 로건 포사이드의 출루와 함께 키케 에르난데스가 볼넷을 얻어내면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한 방이면 분위기 반전을 꾀할 수 있는 상황. 마침 타석에는 1회말 2루타를 날렸던 크리스 테일러가 들어섰다. 테일러는 휴스턴 선발 랜스 맥컬러스의 초구에 배트를 냈다. 잘 맞은 타구가 였지만, 유격수 직선타가 됐고,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 포사이드까지 아웃됐다.
득점권의 침묵도 다저스로서는 뼈아팠다. 다저스는 2사 만루, 2회, 1사 1,2루, 3회 무사 1,2루를 만들었지만, 모두 득점에 실패했다. 3회까지 7명의 주자가 나갔지만, 단 한 명도 들어오지 못했다. 특히 5번타자 야시엘 푸이그는 월드시리즈에서 득점권 타율에 모두 침묵하면서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다저스는 6회가 돼서야 간신히 1점을 뽑아내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후에도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했고, 결국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에서 가장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준 채 고개를 떨궈야만 했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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