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한 시나리오 중 가장 좋은 방법으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불리할 건 전혀 없다".
두산과 KIA는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1위 KIA는 10월 3일 최종전 이후 22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다. NC와 플레이오프를 4차전 만에 끝낸 두산도 사흘의 꿀같은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나선다.
두산은 플레이오프에서 압도적인 타격 능력을 뽐냈다. 4경기 팀 타율은 3할5푼5리.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역대 포스트시즌 팀 타율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일 넘게 쉰 KIA보다 감각에서 앞선 게 사실이다.
OSEN이 만난 해설위원 5인 역시 입을 모아 "두산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냈다"라고 칭찬했다. 크게 불리할 게 없다는 시선.
■ 허구연 MBC 해설위원 "센터 라인이 관건"
지난해 '판타스틱4'가 나란히 흔들렸던 게 변수다. 더스틴 니퍼트가 1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좋을 때 니퍼트는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타자들의 헛스윙을 이끌어낸다. 하이 패스트볼은 니퍼트의 최대 무기였다. 그러나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NC 타자들은 이 공을 쉽게 커트했다. 헛스윙도 좀처럼 없었다. 올 후반기 때부터 이런 모습이 반복됐다. 한 경기 부진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다.
큰 경기 경험에서 앞서지만 유격수 김재호가 선발로 나서기 힘든 점이 문제다. 허리 통증을 안고 있는 양의지도 변수다. 결국 '센터 라인' 아닌가. 경험이 적은 류지혁과 박세혁의 분전이 필요하다. 그 두 자리가 두산의 최대 숙제다.
■ 이순철 SBS 해설위원 "선발진의 반등 필요"
두산 선발이 플레이오프 때 모습을 보인다면 KIA 타자들이 위력을 과시하고도 남는다. 6이닝 이상 채운 선수가 아무도 없다. 2주 만에 경기에 나섰으니 감각에서 문제를 드러낸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회복이 가능한 부분이다. 그러나 체력적으로 떨어진 거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결국 두산 선발진이 얼마나 대등한 경기를 만들어주느냐가 시리즈 전체를 관통할 전망이다.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선발 야구로 성적을 낸 팀이다. 함덕주를 제외하면 불펜에서 눈에 띄는 자원이 많지 않았다. 선발진이 좋을 때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양의지의 회복 여부도 중요한 포인트다. 아무리 박세혁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였어도 '리그 최정상' 양의지에 빗대기는 아직 힘들다. 반대로 김재호는 아직까지 대수비로 나서는 게 맞는 것 같다.
■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불리할 게 없다"
체력적으로 큰 무리가 없다. 두산이 가능한 최상의 시나리오로 플레이오프를 끝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경기 감각도 한껏 올라온 데다 사흘 휴식으로 체력을 비축했다. KIA가 유리할 게 전혀 없다.
양의지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고 김재호는 여전히 타격이 힘들다. 그럼에도 박세혁과 류지혁이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지 않았다.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김태형 감독이 플레이오프 때처럼 뚝심 있게 밀고간다면 밀릴 부분은 없다.
두산은 타격에서 NC를 압도했다. 물론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만큼 터지길 바란다면 욕심이다. 만화처럼 잘 쳤으니까. 하지만 좋은 감은 남아있다. 주축 타자들이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을 것이다. 시리즈는 7차전까지 갈 공산이 크다.
■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경험에서 앞선다"
경험에서는 두산이 확실히 앞선다. 두산은 올해까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기본적으로 노하우가 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왔다지만, 체력 소모가 크지 않다. 거기에 몸 관리에 대한 본인들만의 비법도 확립했을 것이다. 최상의 시나리오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플레이오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두산이다. 여러 모로 봤을 때 흐름은 KIA보다 두산 쪽이 앞선다. 오히려 긴장하는 쪽은 KIA가 될 것이다. 플레이오프 초반 실수를 반복하던 류지혁도 공부가 됐을 것이다. 팀 승리로 자신감도 붙었을 터.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은 마운드보다 타격으로 승부를 봤다. 타선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기대해봄직하다. 이와 별개로 선발진의 안정화가 필요하다.
■ 조성환 KBS 해설위원 "세게 붙을 준비 끝!"
지금 두산은 '세게 붙을 준비'가 돼있다. 양의지와 박건우가 플레이오프에서 잔부상을 당했고, 김재호는 제 컨디션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낸 게 큰 메리트다.
두산의 가장 큰 강점은 타격이다. 감이 좋고 침착했다. '공격적으로 임할 때'와 '침착할 때'를 명확히 구분했다. 주자가 없을 때는 침착했지만, 찬스라고 판단했을 때는 초구부터 휘둘러 장타를 생산했다. NC가 이 부분에 당했다.
걱정거리는 선발진. 더스틴 니퍼트와 마이클 보우덴은 지난해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했다. 두 선수 모두 '한 경기 부진'이 아닌 게 문제다.
두터운 선수층에 경험이 고루 퍼진 점을 기대할 만하다. 양의지는 두산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런 선수가 빠지면 티가 나는 게 맞다. 그런데 박세혁이 기대 이상이었다. 류지혁도 시리즈 초반에는 흔들렸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안정감을 되찾았다. 이것이 두산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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