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해설가 5인 전망① "KIA 불펜, 정규시즌과 다를 것"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0.24 06: 31

"푹 쉰 불펜은 정규시즌과 다를 것이다. 문제는 경기 감각이다".
KIA와 두산은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1위 KIA는 10월 3일 최종전 이후 22일 만에 실전 경기를 치른다. NC와 플레이오프를 4차전 만에 끝낸 두산도 사흘의 꿀같은 휴식을 취한 뒤 경기에 나선다.
플레이오프에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한 두산. 그 감각은 20일 이상 쉰 KIA보다 앞선다는 평가다. KIA로서는 시리즈 초반 얼마나 빨리 감을 찾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OSEN이 만난 해설위원 5인은 정규시즌 약점으로 노출됐던 불펜은 크게 걱정할 게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허구연 MBC 해설위원 "긴 휴식, 불펜에 메리트"
KIA 투수진, 특히 불펜을 살펴봤을 때 20일 이상의 휴식은 큰 메리트다. 정규시즌 내내 KIA의 발목을 잡았던 불펜이지만 체력을 100%로 끌어올린 상황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기에 선발진도 체력을 비축한 상황이다. '좋을 때'의 헥터 노에시-양현종-팻딘은 6~7이닝 이상 기대해도 되는 선수들이다. 바꿔 말하면, 구원진의 부담을 덜어줄 선수들이다.
불펜투수들은 100m 전력질주에 임하는 이들이다. 시리즈가 길게 간다면 모를까, 중반까지는 KIA가 불펜 약세를 드러내지 않을 것이다. 시리즈를 길게 끌고가지 않는 것도 KIA의 과제 중 하나다.
다만, 큰 경기 경험은 KIA가 두산에 비해 약하다. 특히 '안방마님' 김민식의 단기전 승부가 관건이다.
■ 이순철 SBS 해설위원 "KIA 마운드, 두산 타선 막을 것"
타격은 어떤 투수를 상대하냐에 따라 달라진다. 두산 타자들은 플레이오프에서 지친 NC 마운드를 폭격했다. 하지만 푹 쉬고 나온 KIA 투수진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것이다.
물론 두산 타자들은 일정 수준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때만큼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만약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의 맹폭이 이어진다면 리그 전체 수준을 염려해야 한다.
KIA의 포인트는 불펜, 수비, 그리고 경기 감각이다. 감각은 시리즈를 치르면서 자연스레 올라올 부분이다. 결국 시즌 내내 불안했던 수비진이 선발투수를 도와 불펜의 부담을 덜어주는 게 상책이다. 불펜은 김윤동과 임창용이 얼마나 해주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1차전, 지더라도 잘 저야"
매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정규시즌 1위 팀에게 따라붙는 이야기가 '경기 감각'이다. 하지만 통계를 따져봤을 때, 한국시리즈 직행팀의 우승 확률이 높은 건 결국 감각보다 체력의 힘이 강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리즈 초반에는 KIA 타자들이 고전할 가능성도 있다. 아무리 홍백전을 했어도 실전과 다르다. 다만, 1차전에서 패하더라도 '잘 지는 것'이 중요하다. 맥없이 완패한다면 시리즈 전체 분위기가 갈릴 수도 있다. 반대로 투타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한 상황에서 분패했을 경우 2차전부터 반등을 꾀할 수 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를 4차전에서 끝냈다. 사흘의 휴식을 충분히 취한 뒤 한국시리즈를 치른다. KIA가 유리할 게 전혀 없는 상황이다. KIA로서는 1차전 승리가 최상, 지더라도 잘 지는 게 차선의 시나리오다.
■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후반기부터 이어진 타격 저하 우려"
다소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KIA는 전반기 엄청난 타격 페이스로 각종 역사를 갈아치웠다. 그 덕에 시즌이 끝났을 때 역대 최다인 규정타석 3할 타자 7명 배출, 단일 시즌 팀 타율 1위(.302) 등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팀 타격 페이스가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전반기 압도적인 승률에 비해 후반기 주춤한 것처럼 보인 것도 이때문이다. 아무리 홍백전을 치렀어도 한 달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시리즈 초반 고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다만, 불펜진에게는 한 달의 휴식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시리즈를 길게 끌고 가지 않을 경우 임창용을 축으로 김세현, 심동섭 등은 짧은 이닝을 막아낼 수 있는 선수들이다.
■ 조성환 KBS 해설위원 "불펜, 키맨의 가세 필요"
1~2차전만 놓고 봤을 때, 팽팽한 투수전 흐름은 아닐 것 같다. 헥터와 양현종 모두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지만 '무실점 투수'는 아니다. 컨디션이 최상이면 7이닝 2~3실점 정도를 기대해도 좋다. 결국 KIA 타자들이 5~6점 정도는 뽑아줘야 한다. 3점 이내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KIA의 정규시즌 최대 고민은 불펜이었다. 그러나 단기전에서는 정규시즌과 달리 선발투수 4명만 필요하다. 자연히 한 명의 선발투수가 불펜에 가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임기영 카드를 예상한다.
임기영이 경기 중반 승부처에 등판해 상대 타자들의 기를 꺾는다면 KIA 불펜은 결코 약하지 않다. 플레이오프에서 함덕주(두산), 메이저리그의 앤드루 밀러(클리블랜드)가 해냈던 역할이 KIA에도 필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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