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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류중일, 김재박 전철을 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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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30년 동안 삼성맨이었던 류중일 감독이 LG 지휘봉을 잡는다.

류중일 감독은 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12대 LG 감독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LG 감독의 첫 발을 내딛는다. 정규시즌 우승 5회, 통합 우승 4회에 빛나는 류중일 감독이 LG에서도 성공기를 이어갈까. 김재박 전 감독의 전철을 피할 수 있을까.

LG 유니폼을 입게 된 류 감독은 10년 전 김재박 전 LG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여러 가지로 비슷한 상황이다.

김 전 감독은 1996년부터 현대 유니콘스에서만 11년 사령탑을 지냈고, 2007년 LG 지휘봉을 잡았다. LG의 전신 MBC 청룡의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 출신으로 화려한 친정복귀였다.

무엇보다 현대에서 4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에 빛나는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LG의 암흑기를 끝내줄 적임자로 기대 받았다.

하지만 3년 계약한 김 전 감독은 부임 첫 해인 2007시즌 5위가 최고 성적, 이후로 8위-7위로 마쳤다. 당시 LG는 2007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박병환을 영입했다. 김 전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인 2009년에는 FA 시장에서 정성훈과 이진영까지 계약, 선수층을 두텁게 했지만 성적은 뒷걸음질쳤다. 결국 김 전 감독의 'LG 감독'은 실패로 끝났다.

류 감독은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으로 2011년 초보 감독으로 삼성을 지휘했다. 2016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를 달성하며 삼성 왕조를 이끌었다. 2017시즌 일 년을 쉬고 내년부터 LG호를 이끌게 됐다.

LG가 류 감독을 선택한 것은 지도력과 함께 우승 경험을 높게 평가했다. 류 감독은 김재박 감독과 한국시리즈 우승 4회로 김응용 감독(총 10회) 다음으로 최다 우승 공동 2위다.

올 시즌 LG는 6위로 시즌을 마쳤다. 5강 전력으로 꼽혔지만 투타 불균형이 문제였다. 팀 평균자책점 1위(4.30)였지만, 팀 공격력이 최하위권이었다. 팀 OPS(.748)는 9위, 장타율(.400)과 홈런(110개)은 최하위였다.

과제는 뚜렷하다. 올해 망친 외국인 타자가 어느 정도 성공하고, FA 타자를 영입한다면 플러스 효과는 확실할 것이다. 류 감독이 풀타임 2~3년차 젊은 타자들의 성장을 완성시키는 것이 주된 과제다. 타자 리빌딩의 완성이 LG가 정상권으로 가는 길이다. 

LG가 전력을 강화시키면서 기존 상위권 팀들을 넘어서려면 류 감독의 지휘력이 중요하다.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를 비롯해 디펜딩 챔피언 두산, NC, 롯데와 경쟁하기 위해선 5강 전력 이상으로 팀을 탈바꿈 시켜야 한다. 

김재박 감독은 현대 시절 선수단 지원이 막강해 단기간에 좋은 전력을 꾸렸고, 무난한 리더십으로 우승 4회를 이끌었다. 류중일 감독 또한 비슷하다. 삼성그룹이 야구단에 투자를 적극적으로 할 시점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재임 마지막에는 상황이 바뀌었지만. 

김재박 감독은 LG를 마지막으로 감독 경력이 단절됐다. 2000년 이후 LG에서 재계약에 성공한 감독은 없다. 8명 중 6명이 중도 퇴진으로 물러났다. 프로에서 처음으로 삼성 아닌 다른 유니폼을 입을 류중일 감독은 새로운, 만만찮은 도전에 나선다. /orange@osen.co.kr

# 역대 LG 감독 재임기간과 성적
감독   재임 기간           성적 
1. 백인천 1989. 11.7-1991.10.7  1위-6위
2. 이광환 1991.10.8-1996.7.23   7위-4위-1위-3위-중도 퇴진
*천보성 감독 대행 (1996.7.24-1996.10.30)
3. 천보성 1996.11.1-1999.12.5  2위-2위-6위-중도 퇴진
4. 이광은 1999.12.6-2001.5.15  4위-중도 퇴진
*김성근 감독 대행 (2001.5.16-2001.10.4)
5. 김성근 2001.10.5-2002.11.23  2위-중도 퇴진
6. 이광환 2002.12.2-2003.10.9   6위-중도 퇴진
7. 이순철 2003.10.22-2006.6.5   6위-6위-중도 퇴진
*양승호 감독 대행 (2006.6.6-2006.10.2)
8. 김재박 2006.10.20-2009.9.26  5위-8위-7위
9. 박종훈 2009.10.12-2011.10.6  6위-6위-중도 퇴진
10. 김기태 2011.10.7-2014.5.12   7위-3위-중도 퇴진
11. 양상문 2014.5.13-2017.10.3   4위-9위-4위-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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