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류현진, 우드 대신 PS 선발 나설 수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09.14 03: 10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선발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류현진(30)이 한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지역 최대 매체인 ‘LA타임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의 오는 18일 워싱턴전 등판 확정을 전하면서 “만약 다저스가 우드를 불펜에서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느낀다면, 류현진이 포스트시즌에서 우드를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당초 지역 언론들은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 포스트시즌을 위해 트레이드로 데려온 다르빗슈 유, 전반기 최고의 활약을 선보인 알렉스 우드, 그리고 베테랑 왼손이자 최근 페이스가 좋았던 리치 힐을 포스트시즌 선발로 봤다. 포스트시즌에 5명의 선발투수는 필요하지 않기에 류현진이나 마에다 겐타는 불펜으로 갈 것이라는 게 전체적인 예상이었다.

그러나 우드의 부진으로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LA타임스’의 예상이다. 우드는 올 시즌 전반기 15경기(선발 13경기)에서 10승 무패 평균자책점 1.67의 호성적을 내며 올스타까지 내달렸다. 그러나 후반기 9경기에서는 4승3패 평균자책점 4.53에 그치고 있다. 반대로 류현진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60으로, 팀 내 선발투수 중 커쇼 다음으로 좋다.
우드는 전반기 95마일(153㎞) 안팎까지 이르던 빠른 공 구속이 후반기들어 뚝 떨어졌다. 대략 2마일 정도 떨어졌고, 이것이 우드의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우드를 불펜으로 돌려 비교적 짧은 이닝동안 최고 구위를 뽑아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다저스는 우드가 빠져도 대체할 만한 선발이 있고, 우드는 류현진이나 마에다와는 다르게 불펜 경험도 있다. 또한 다저스는 한때 왼손 불펜이 약점이기도 했다. 우드는 때로는 길게, 때로는 짧게 다용도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투수의 비중이 증가하는 현 추세를 고려해도 그렇다. 
우드의 불펜 전환설이 나오는 가운데 류현진은 18일 워싱턴 DC의 내셔널스파크에서 선발 복귀전을 갖는다. 워싱턴은 이미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었다. 서부지구 챔피언이 유력한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이 워싱턴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프런트의 가을 구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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