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종 돈벌이, 비트코인 비롯한 가상화폐 해킹 노린다?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17.09.13 17: 31

북한이 신종 외화 벌이 수단으로 가상화폐 해킹에 몰두하고 있다.
미국 'CNBC'는 13일(한국시간) 사이버 보안업체 파이어아이의 보고서를 인용해서 "김정은 정권은 해커들을 동원해서 한국 가상화폐 거래소에 최소 3번의 공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해커들은 자신들의 수단을 감추기 위해 특정 대상에게 악성코드가 담긴 이메일을 보내는 '스피어 피싱'을 사용해 거래소들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파이어아이의 보고서에 정확한 피해 대상은 명시되지 않았다. 하지만 파이어아이는 예로 북한 해커의 공격으로 인한 것이라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4월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 야피존은 코인지갑 4개를 탈취당해 3800개(169억원) 상당의 비트코인 피해가 올라온 것의 예를 들었다.

파이어아이는 북한 정부당국이 가상화폐 해킹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가상화폐가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의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4배 이상 뛴 상태다. 특히 비트코인은  '세그윗(Segwit2X)'을 통해 분리된 이후 더욱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자화폐 긍정론자들은 비트코인이 세그윗 이후  결제 처리 과정에서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됐기 때문에 화폐로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자화폐 부정론자들은 여전히 화폐가 아닌 투자 수단에 불과하다며 화폐로 삼기 힘든 불확실성을 지적하곤 했다.  
파이어아이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의 가치는 올해 초에 비해 4~37배가량 급등했다. 특히 가상화폐는 관리하는 당국이 없어, 익명성이 보장돼 돈세탁이 쉽다. 이러한 가상화폐의 특성이 북한 정권의 구미를 당겼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가상화폐 부정론자들의 우려가 적중한 것이다. 북한 뿐만 아니라 여러 범죄 행위서 가상화폐의 익명성은 악용되고 있다. 
CNBC는 "루크 맥나마라 파이어아이 수석분석가는 분명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의 대북 제재가 가상화폐 해킹을 시도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맥나마라 수석분석가는 "북한은 가상화폐 해킹을 외화를 얻기 위한 저소득 고효율 해결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가상화폐는 최근 여러 가지 규제에 부딪힌 상태다. 중국 정부와 일본 정부 역시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안을 도입하고 있다. JP모건 회장 역시 "가상화폐는 사기다. 거래하는 직원은 해고하겠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낸 상태다.
이러한 상황서 북한이 외화 벌이를 위해 가상화폐를 노리는 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더욱 부정적인 시선은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의 불확실성 그러니깐 익명성은 장점이기도 했지만, 여러 범죄나 북한에 악용되면서 점점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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