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다 '선발 보너스 챙길 때', 류현진 '선발 무소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09.13 05: 50

 류현진(30)과 마에다 겐타(29)는 LA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의 뒷자리다. 다저스는 넘친 선발 자원으로 6인 로테이션을 운영 중이다.
시즌 막판 서서히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로테이션 조정에 들어간다. 최근 류현진은 '휴식'을 이유로 선발 일정이 감감무소식인 가운데, 마에다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으며 '보너스'를 챙기고 있다.
# 류현진, 언제쯤 던질까

류현진은 지난 6일 애리조나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1-1 동점에서 물러났다. 이후 12일 SF전 선발을 준비하다, 갑자기 '선발 취소 및 휴식'을 통보받았다.
류현진은 후반기 8경기에서 45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2.60으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저스 팀내 선발에서 가장 좋다.(부상으로 4경기만 던진 커쇼는 제외) 시즌 성적은 5승6패 평균자책점 3.59이지만, 최근 11경기에서 4실점 이상은 딱 한 번 뿐이다. 안정적으로 5~6회를 책임진다.
8월말까지 현지 언론은 커쇼-다르빗슈-우드-힐의 포스트시즌(PS) 4인 선발을 전망하고 있다. 최근 다저스가 11연패를 당하면서 PS 선발보다 슬럼프 탈출이 급한 불이 됐다. 류현진은 계속 호투를 이어가, 이 전망을 뒤집고 PS 선발을 꿈꾸고 있다.
그런데 리허설 기회가 없어지고 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수술 복귀 시즌인 올해 21경기 선발을 던졌다. 한 번 로테이션을 거른다. 내년까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는 설명으로 12일 선발 일정을 취소했다. 이어 16~18일 워싱턴 3연전 선발(우드-힐-마에다)에서도 류현진을 제외시켰다.
그러면서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이 시즌 끝까지 2~3경기 등판할 것이다"며 한국 취재진에게는 "워싱턴행 비행기 티켓을 끊어라"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모를 말로 '혹시 류현진 불펜 투입'을 생각하게 한다. 등판 일정이 답답한 류현진은 "몸에 아무 문제없다. 구단 윗분들에게 물어봐 달라"고 할 정도다.
# 마에다, 선발+이닝 보너스 
반면 PS 선발이 불투명한 마에다는 꾸준히 선발 기회를 받고 있다. 마에다는 지난 7일 애리조나전에 이어 나흘 쉬고 12일 SF전 선발로 등판했다. 로버츠 감독은 18일 워싱턴전 선발로 마에다를 예고했다.
이로써 마에다는 올해 옵션 보너스를 상당히 챙길 수 있을 전망이다. 마에다는 지난해 1월 다저스와 '창조계약'을 했다. 보장 금액은 8년 2500만 달러(평균 연봉 300만 달러 정도)이지만 옵션을 모두 채우면 8년 1억 620만 달러(약 1265억 원)가 되는 '배보다 배꼽이 큰' 계약이었다.
선발과 이닝에 많은 보너스가 걸려 있다. 선발 15경기-100만 달러/ 20경기-100만 달러 추가/ 25경기-150만 달러 추가/ 30경기-150만 달러 추가/ 32경기-150만 달러 추가.
이닝은 90이닝부터 190이닝까지 10이닝 단위마다 25만 달러씩을 받는다. 총 200이닝을 던지면 추가로 75만 달러가 지급된다.
마에다는 12일 SF전에서 올해 선발 24번째 경기(불펜 2경기)였고, 3이닝을 보태 128⅓이닝을 던졌다. 선발 보너스로 200만 달러를 이미 확보했다. 이닝 보너스는 90이닝, 100이닝, 110이닝, 120이닝까지 25만 달러씩 4차례 따내 100만 달러 확보.
18일 워싱턴 상대로 25번째 선발이 된다. 워싱턴전에 선발로 나와 2회 2아웃까지만 잡으면, 선발 보너스 150만 달러와 130이닝 보너스 25만 달러를 추가할 것이다. 마에다에게 워싱턴전은 175만 달러(약 20억원)가 걸린 경기다. 어느 선수라도 절대 양보하기 싫은 액수다.
지난해 마에다는 선발 32경기, 175⅔이닝을 기록해 선발 보너스 650만 달러, 이닝 보너스 225만 달러로 총 875만 달러의 가욋돈을 챙겼다. 올해는 남은 경기가 적어 130이닝까지 채워 총 47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류현진은 계약 조건에 이닝 옵션만 있고, 170이닝부터 200이닝까지 10이닝당 25만 달러의 보너스를 받는다. 현재 117⅔이닝을 던져 일찌감치 무산됐다. 
마에다가 꾸준히 선발로 나가 자신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에서 최대한 옵션을 따내려고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마에다는 수술을 받지 않았고 아직은 건강한 몸이다.(부상 우려로 옵션이 많은 계약을 했지만) 올 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 중이다. 12일 SF전에서 3이닝 4실점으로 후반기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3.93이다.
하지만 '휴식'을 이유(PS 2선발이 유력한 다르빗슈의 일정 배려도 가능하고)로 '던지고 싶은데도'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하는 류현진의 처지와 대조된다. 
# 로버츠 감독은 13일 SF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에 변경됐다며 18일 워싱턴전에 류현진이 선발로 던진다고 발표했다. 마에다는 21일 또는 22일 필라델피아전 선발로 준비한다고 말했다. 마에다의 25번째 선발 경기는 며칠 미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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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샌프란시스코(미 캘리포니아주)=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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