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 황금시대’ 1930년대 대중가요, ‘강의 콘서트’로 듣는다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3.28 08: 00

단국대학교 교양학부 장유정 교수가 펼치는 강의 콘서트가 29일 저녁 서울 삼성역 인근 ‘한국문화의 집(코우스)’에서 열린다.
강의 콘서트는 말 그대로 강의와 공연이 결합 된 형태의 콘서트다. 당연히 강연자와 강의 주제가 있다. 장유정 교수는 한국 대중음악사를 연구해온 학자로 이번 강의 콘서트의 주제는 ‘1930년대 명가수 언파레-드(on parade)’다.
‘언파레-드’는 ‘온 프레이드’의 1930년대식 표현으로 공연을 마친 배우들이 무대 위에 일렬로 늘어서는 모습을 일컫는다. 당시 신문 기사들은 가수들의 사진을 나열하고 그들의 신상정보나 특징을 설명할 때 ‘언파레-드’라는 용어를 썼다.

공연이 어떤 형식을 띨지 감이 잡힌다. 채규엽 박향림 왕수복 선우일선 김해송 이난영 고복수 황금심 최승희 같은 1930년대 가수들의 삶이 강의 형식으로 소개 되고, 그들의 노래도 들려 준다.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전문가의 해설이 필요한 음악들이다. 장유정 교수는 직접 노래도 부르며 대중음악 선구자들과 교감도 시도한다. 1930년대는 비록 식민지 시대이기는 했지만 ‘레코드 황금 시대’로 불릴 정도로 많은 음반과 가수가 나왔다.
‘1930년대 명가수 언파레-드(on parade)’는 문화재청 산하의 한국문화재재단과 한국문화의 집이 돕고 있다. 한국문화재재단은 ‘음반의 즐거움’이라는 뜻의 ‘반락(盤樂)’ 프로젝트를 기획했는데 장유정 교수의 공연이 ‘반락’의 첫 번째 무대다. ‘반락’은 음반을 통해 가수의 삶과 시대에 대한 이해를 돕는 ‘그 사람의 음반 이야기, 4인4색’ 시리즈로 구성 된다.
한때 가수를 꿈꾸기도 했던 장유정 교수는 노래 연구가로 방향을 바꿔 2004년 대중가요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빠는 풍각쟁이야: 대중가요로 본 근대의 풍경’(2006년) 등 15권이 넘는 책과 50편이 넘는 대중가요 관련 소논문을 냈다. 강의와 공연을 결합한 ‘강의 콘서트’라는 독특한 영역을 구축하며 대중가요에 대한 다양한 해석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2013년에는 ‘장유정이 부르는 모던 조선: 1930년대 재즈송’이라는 음반을 내기도 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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