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돋보기-센서플렉스] 새로움도 어색함도 느껴지지 않는 편안함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3.21 08: 39

모든 것을 새롭게 갖추고 싶은 계절이다. 바깥 활동이 많아지고 일상의 변화도 다양해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어떤 상황, 어떤 지형에도 빠르게 적응할 뿐 아니라 어떤 복장에도 어울릴 수 있는 신발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올 봄 '팀버랜드'가 '극강의 편안함'을 전면에 내세워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센서플렉스(SENSORFLEX)' 컬렉션에 흥미가 갔다. 과연 얼마나 편하길래 '극강'이라고 강조했을까. 센서플렉스 컬렉션 중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 블랙 아이리시 워시드 캔버스(Amherst Desert Boot - Black Iris Washed Canvas)'를 직접 신어봤다.
▲ 무거움 버린 아웃도어

그동안 팀버랜드 브랜드의 이미지는 어느 정도 고착화 돼 있었다. 자연친화적이면서도 도시적인 세련됨을 동시에 가졌다. 특히 개인적으로 팀버랜드는 워커 혹은 부츠의 대명사면서 다소 '무겁고 나이든' 인상을 가지고 있었다. 힙합 가수들의 필수품이라는 이미지도 있었다.
그런데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를 통해 이런 고정관념들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 같다. 
우선 정말 정말 가볍다.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를 집어들면 눈으로 가늠하는 것과 전혀 다른 느낌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신으면 더 놀랍다. 실내화를 신고 교실 복도를 걷거나 크록스 신발을 처음 신었을 때의 기분과 비슷하다. 중력이 상대적으로 덜한 미치는 것처럼 걷고 있는 양발이 가뿐하게 들린다.
겉은 워싱캠버스 원단에 고급 가죽을 매칭, 디자인적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청바지 원단 느낌이 밝으면서도 젊은 느낌을 준다. 양쪽에는 통기성을 위한 구멍을 뚫어 발의 냄새와 땀을 줄이기 위해 신경을 썼다.
▲ '신상' 느낌 없이 무던한 적응력
누구나 처음 신발을 사 신으면 자신도 모르게 틈만 나면 발에 시선이 간다.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새로 산 신발에 뭐 묻은 것은 없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런 현상은 하루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며칠 동안 이어진다. 그러다 어느 새 신발을 확인하는 일은 드문드문해진다.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도 신고 나서도 그랬다. 걸으면서 내려다 보고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면서 또 한 번 확인하고. 그런데 신기하게 이렇게 신발을 확인하는 버릇이 2시간도 채 걸리지 않아 사라졌다. 운전을 할 때도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결국 한참을 잊고 있다가 퇴근 후 집에 돌아와서야 비로소 소위 말하는 '신상' 신발을 신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동안 새 신발을 자꾸 쳐다 본 이유는 불편함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전에 신던 신발과의 이질감이 들어서 한 번, 발 어느 한 부분이 아픈 느낌이 들어서 한 번. 사실은 그런 이유로 신발을 바라봤다. '신상'이라면 당연히 드는 기분 좋고 설레는 불편함이 내 시선을 신발로 이끌었다.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는 이런 '신상'의 느낌을 빠르게 사라지게 만들었다. 가벼우면서도 편했기 때문이다. '비비화'로 불리는 미드컷 발목 신발이라는 점에서 복사뼈가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그런데 이런 기우는 몇걸음 떼지 않아 사라졌다. 뒷꿈치 역시 어려움 없이 적응했다. 패션을 위해서라면 상당 기간 불편함을 어느 정도 감수해야 했던 비비화와 비교해보면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는 분명 달랐다. 
마치 오래 신고 있었던 신발처럼 금방 익숙해졌다. 과장을 좀 보태자면 '신는 순간 마치 10년된' 신발처럼 내 발 모양에 딱 맞춘 느낌이었다. 그렇지만 비비화가 상징했던 젊음과 유행을 고스란히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팀버랜드가 내 건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의 상징성은 분명하다.
▲ 어떤 바닥도 괜찮아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의 가장 큰 특징은 한마디로 신발 아래에 있다. 보도나 아스팔드길은 당연히 편하다. 그런데 약간 울퉁불퉁한 산길이나 돌이 깔린 입체적 바닥을 걸을 때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바닥이 어떤지 느껴지지 않았다. 물기가 있는 바닥도 걱정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바닥이 밋밋한 비비화와 비교하면 확실히 입체적이다. 
실제 3중 플랫폼 기술인 센서플렉스라 불리는 기술을 통해 안정적인 지지력, 탁월한 쿠셔닝, 역동적인 유연성까지 제공한다는 것이 팀버랜드의 설명이다. 어퍼부분은 하루종일 편안하고 안정적인 착화감을 제공한다. 부드러운 EVA 미스솔은 어떤 지형에서도 역동적으로 반응한다. 아웃솔은 정밀한 그루브로 제작, 어떤 환경에서도 최적의 접지력을 가능하게 만든다. 
신발을 신고 벗을 때 끈을 묶고 풀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하지만 끈은 매듭이 잘 지어지면서도 금방 풀릴 수 있도록 돼 있다. 
▲ 어디서든 궁합이 착착
요즘 아웃도어나 스포츠 트렌드는 일상복과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다. 탁월한 아웃도어 기능을 갖췄으면서도 일상 생활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활용의 폭을 넓힌 제품이 인기다. 패션도 마찬가지. 어떤 것과도 잘 조화를 이룬다.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는 새미 정장부터 여가활동까지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도록 돕는다. 캐주얼과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간편한 치노팬트와 청바지, 심지어 반바지와의 어울림에 애머스트 데저트 부트는 최선이 될 수 있다.
소비자가격이 10만 원대 중반이라는 점에서 다소 부담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하루 종일 발을 편하게 해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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