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 전쟁 같은 삶을 이겨내는 방법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6.02.03 16: 37

 제목이 참 어렵다. '바가바드 기타' 때문이다. 그렇지만 거꾸로 '바가바드 기타'가 무엇인지만 알면 내용이 어떤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제목이기도 하다.
'바가바드 기타'는 '베다', '우파니샤드'와 함께 힌두교 3대 경전의 하나로 꼽히는 철학서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번역서와 해설서가 출간될 정도로 그 가치가 인정된 인도경전이기도 하다. '바가바드 기타'는 고대 인도의 대서사시 '마하바라타' 속에 수록되어 있지만 원래는 별개의 것으로 성립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도에서는 평상시 늘 암송할 정도로 사람들에게는 친숙해져 있다. 
'바가바드 기타'는 왕위 계승 전쟁의 이야기를 중심소재로 하고 있으며 전쟁을 막 시작하려는 찰나 왕자 '아르주나'와 그의 전차 몰이꾼인 '크리슈나' 사이에 오가는 시적인 대화로 구성됐다. 전쟁터에서 형제·친척들과 싸워야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잘 이해할 수 있다. 모두 7백구의 시로 이뤄져 있으며 '바가바드 기타'는 산스크리트어로 '거룩한 자의 노래'란 뜻이다.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 후 5세기 사이 성립된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는 '바가바드 기타'의 전쟁 배경을, 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직면해야 하는 현실에 빗대 해석한 것이다. 전쟁의 고통과도 비유될 수 있는 삶의 고통 속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지, 전쟁 같은 인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그 동안 국내에 출간된 많은 번역서와 해설서들이 '바가바드 기타'의 근본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에는 불완전하다고 봤다. 전쟁 비유를 마음 안의 선과 악의 싸움으로 해석해 마음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복잡한 인도철학의 이론이나 용어를 해설하는 데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는 기존 출간된 해설서들이 제시하는 '바가바드 기타'에 대한 해석을 보완하여 생활 속에서 '바가바드 기타'의 메시지를 실천하는 방법을 쉽게 전달하고자 했다. 나이, 성별, 지위, 종교와 상관없이 모든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생활 속의 바가바드 기타'는 독자들에게 '바가바드 기타'의 내용을 이해의 대상이 아니라 실천의 대상으로 생각하도록 하고자 했다. 실천하기 위해서는 이해도 필요하지만 이 때 이해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실천하기 위한 이해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것의 가치는 오직 삶 속에서의 실천을 통해서만 체험될 수 있다.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동안 끊임없이 체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력의 과정이 곧 삶의 과정이어야 하며 노력을 하되 무엇인가를 바라서는 안되고 그저 '노력할 뿐'이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자들이 '바가바드 기타'의 가르침 중에서 어느 하나를 실천함으로써 삶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 한혜정은 서울대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박사 과정을 밟았다.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관련 저서나 논문으로 '영신수련과 교육', '성 이냐시오 데 로율라의 영신수련에 가정된 마음의 개념', '도덕 교육 이론으로서의바가바드 기타의 요가 이론'이 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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