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현 9단의 고수경영』, ‘비지니스는 바둑과 같다’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6.02.02 15: 20

‘경영의 지혜를 바둑에서 배운다.’
독일의 IT기업 오미크론 창업자 카스텐 크라우스 사장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바둑을 잘 두려면 전체 판을 읽고 멀리 봐야 하는데,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바둑을 통해 비즈니스를 알고, 바둑으로 경영을 내다보는 통찰력을 기르는 책 『고수경영』(더메이커 발행)이 최근 출간됐다.
프로바둑기사인 정수현 9단(60. 명지대 바둑학과 교수)이 지은 『고수경영』은 저자가 바둑에서 얻은 통찰을 인생과 경영에 접목시키는 오랜 작업 끝에 내놓은 역저이다.

저자는 “바둑은 영토(집)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며, 경영은 시장(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다. 이 경쟁에서 이기려면 경영에서는 인적, 물적 자원을, 바둑에서는 바둑돌을 잘 활용하여 판을 잘 운영해야 한다.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을 끊임없이 내려야 하는 것도 바둑과 경영이 닮은 점.”이라고 프롤로그를 통해 주장했다.
전략 게임인 바둑의 사고방식과 기술을 통해서 경영의 핵심인 기획, 마케팅, 경쟁과 생존 전략, 인사, 혁신 등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많은 사람들, 특히 경영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왔다. 전략적 사고를 하여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하는 것은 바둑판에서도 중요한 경영의 원리가 된다는 것이다. 경영에서는 인적·물적 자원을, 바둑에서는 바둑돌을 잘 활용하여 판을 잘 운영해야 한다.
이 책은 포석, 행마, 정석, 전략, 수읽기, 복기 등의 바둑 한 판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경영의 핵심원리를 깨치도록 하고 있다. 바둑의 원리를 깨우쳐 경영의 급소를 파악하고 이를 실제 상황에 적용하는 수순을 이 책은 밟아나가고 있다.
지금은 서로 다른 분야를 넘나들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해진 융합의 시대이다. 이 책은 바둑과 경영을 융합한 창의적 콘텐츠다. 이러한 작업으로 바둑은 바둑판을 넘어 외연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으며, 경영은 바둑의 통찰을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 책은 기업가, 자영업자 등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과 삶을 경영해 나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경영의 지혜와 노하우를 선사할 것이다.
바둑을 아는 경영자들은 판 전체를 살피면서 멀리 내다보는 것에 능하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전략을 세우고 자신의 한정된 자원과 환경을 활용하여 경쟁할 줄 안다. 코앞의 이익에 집착하여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또 사업의 중요 단계에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문제점을 진단하는 복기를 습관처럼 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다. 형세판단을 수시로 하여 판을 잘못 읽어 사업을 위기에 빠트리는 실수를 미연에 방지한다.
이처럼 전략 게임인 바둑에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사고방식, 기술 등을 경영의 핵심인 기획, 마케팅, 경쟁과 생존 전략, 인사, 혁신 등에 접목시키고 응용할 줄 아는 경영자는 비즈니스의 전장에서 무기 하나를 더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고수경영』은 마인드, 포석, 행마, 정석, 사활, 전략, 중반전, 수읽기, 끝내기, 복기 등 한 판의 바둑의 흐름과 같이 10개의 장으로 구성돼 있다.
어떤 마음을 품고(마인드), 어떤 경영을 하려는 구상을 세우며(포석), 지금, 어떻게 움직일 것이며(행마), 정석을 알아야 세상이 보이고(정석), 바둑에서 생존의 법칙을 배우고(사활), 경쟁의 전략을 바둑에서 배우고(전략), 어떻게 싸우는가를 알며(중반전), 미래예측으로 성공 가능성을 높이며(수읽기), 마무리를 잘 해야 승자가 되는 것(끝내기)이 모두 바둑을 빼닮았다. 마지막으로 경영에도 복기가 필요한 것(복기) 또한 당연한 노릇이다.
이의범 SG 그룹회장은 “‘전략적 게임인 바둑으로 경영을 바라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예전부터 해 왔다. 이 책은 바둑의 사고방식과 기술로부터 경영의 지혜를 재미있고도 깊이 있게 파헤치고 있다. 경영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이러한 내용을 배우면 비즈니스에서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적극 추천했다.
『고수경영』의 저자 정수현 프로 바둑 9단은 한양대 영문과를 나와 고려대에서 교육학 석, 박사를 마쳤다. 1973년에 프로기사로 입단, 1997년에 ‘입신’의 경지인 프로 9단에 올랐고 제1기 프로신왕전에서 우승, KBS바둑왕전과 SBS바둑최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프로기사회 회장, 한국바둑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KBS 일요바둑, 바둑왕전, 바둑TV 등의 명해설자로 활약, 바둑 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현재 명지대학교 바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정수현 9단은 『반상의 파노라마』, 『인생과 바둑』,『바둑 읽는 CEO』, 『현대바둑의 이해』 등 30여 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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