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 한국현대문학 경매 사상 최고액인 1억 3500만 원에 낙찰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5.12.19 15: 14

한국의 20세기 최고시인으로 꼽히는 김소월(1902~1934년)의 생전 유일한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1925년 발행)이 한국현대문학 경매 사상 최고액인 1억 3500만 원에 낙찰됐다.
19일 서울 종로구 회봉문고에서 열린 제35회 화봉현장경매에 출품된 『진달래꽃』은 시작가 9000만 원에 경매를 시작, 경합 끝에 한국현대문학 사상 단일 시집은 물론 단행본 통틀어 최고액에 팔렸다.
『진달래꽃』은 그동안 중앙서림(中央書林)과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 총판본 등 두 종류가 매문사(賣文社) 한 출판사에서 같은 날짜에 나온 동본이종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 경매사 화봉의 현장경매에 출품된 작품은 중앙서림 총판본이다.

이번에 출품된 『진달래꽃』은 지난 2011년 2월22일 문화재청 고시 제 2011-61호로 고시된 등록문화재(제470-1~4호) 4책과 동일한 판본으로 국내에 5권 가량밖에 남아 있지 않은 극희귀본이다. 화봉 측은 이 시집의 평가액을 2억 원으로 매겨놓았다. 낙찰가는 평가액에는 다소 못미치는 1억 3500만 원이었다.
매문사판 『진달래꽃』은 10.5×14.7cm 크기의 234쪽 분량이고, 저작 겸 발행인이 김소월의 본명인 김정식(金廷湜), 발행소는 매문사, 인쇄소는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매소는 중앙서림으로 돼 있다. 발행일은 1925년 12월 26일, 정가는 1원 20전이다.
『진달래꽃』에는 김소월의 대표작인 ‘진달래꽃’을 비롯해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초혼’, ‘먼 후일’ 등 주옥같은 작품 127편이 16부로 나뉘어 수록돼 있다.
여태껏 한국 시집 가운데 경매 시장에서 최고액으로 낙찰된 것은 백석(1912~1996년) 시집 사슴으로 2014년 11월 19일 경매사 ‘코베이’에서 7000만 원에 팔렸다. 그 시집은 저자인 백석 시인이 이육사 시인의 동생이자 평론가인 이원조에게 친필 서명, 기증한 것이다. 사슴 역시 국내에 열 권 남짓 남아 있는 희귀본이다.
올해 1월 21일엔 경매사 ‘코베이’에 출품됐던 윤동주의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본(1948년 발행)이 1300만 원에 낙찰된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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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화봉경매에 출품, 낙찰된 『진달래꽃』 초판본(1925년)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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