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준 교수의 스포츠현장탐색(1)>, 프로 감독의 조건 그리고 임명과 해임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5.03.31 10: 18

 '최종준 교수의 스포츠현장탐색'의 본격적인 첫 시간입니다. 이제부터 매 달 주제를 두 개로 나누어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3월의 첫 번째 주제는 프로스포츠의 현안 이슈, 두 번째는 프로스포츠 경영실무 강의입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돌연 은퇴를 선언한 전 인천유나이티드의 설기현 현 성균관대 축구부 감독 대행에 관한 내용 그리고 프로축구와 프로야구의 시즌 개막에 즈음해서 프로스포츠의 감독이 갖추어야 할 조건과 임명, 해임의 경영철학에 대해 최 종준 교수와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주제 1 : 설기현의 돌연 은퇴, 어떻게 봐야 하나?
- 2002 한일 월드컵 스타인 설기현이 K리그 클래식 개막을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돌연 은퇴한 뒤 성균관대 감독 대행으로 부임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설기현의 갑작스러운 은퇴결정은 분명히 잘못된 행동입니다.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은 2015년 시즌용 홍보 화보에도 본인의 사진을 넣었을 만큼 즉시전력 자원이었는데 대학교에서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하더라도 먼저 본인의 의무를 다해야 했습니다. 팬과의 약속을 쉽게 저버린다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를 감안하면 많이 아쉬운 결정입니다.
어떤 선수든 프로는 항상 주전으로 뛰고 싶어 하고, 떠밀리듯 옷을 벗기(은퇴)를 싫어합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아직 본인의 기량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욕심과 함께 현실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죠. 선수로서 설기현 정도의 이름값이 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습니다. 은퇴 이후의 생계문제가 불확실하고 코치로 변신한다 해도 생활여건이 확 바뀌기 때문에 미련이 남기 마련이죠.
- 그렇다면 어떤 모양새가 가장 좋을까요?
▲ 선수 개개인별로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일괄해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만 계획적이고 품격이 있는 마무리가 중요합니다. 뉴욕 양키스의 마리아노 리베라와 데릭 지터는 현역은퇴를 1년 전에 공언하고 마무리를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스포츠에선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나마 최근에 이슈가 된 차두리 선수의 경우는 모범적인 사례에 해당합니다. 구단을 경영하는 입장에서 보면 선수단은 항상 변화와 쇄신의 대상입니다. 지금 상위권이라 해서 쇄신을 지체하면 구단은 금방 노화됩니다. 그렇다 보니 고참급 선수에 대한 미래설계 역시 구단의 중요한 정책의 하나입니다. 제가 LG트윈스 단장 시절에 그러한 문제에 대비하기 위해서 ‘LG트윈스 아카데미 시스템’을 만들어서 운영한 적이 있습니다. 미래의 지도자 감으로 인정되는 선수에게는 체계적인 육성시스템을 적용하는 제도입니다. 그렇게 해서 현장 요원으로 성공한 선수는 유지현 현 LG트윈스 코치를, 프런트로 성공한 이는 민경삼 SK와이번스 단장을 들 수 있습니다.
선수들이 은퇴를 주저하는 이유는 이후의 미래가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구단이든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서 서서히 접목하면 고참 선수들도 명확한 미래비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퇴나 이적을 둘러싸고 마찰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장과 프런트 간의 긴밀한 협의체계의 운영이 중요합니다. 야구는 프런트가 전체적인 디자인을 하고 감독이 세밀하게 그림을 그리는 것이 기본적인 구도입니다.
은퇴의 대상이 되는 선수의 종목과 포지션에 따른 차이도 있습니다. 축구에서 수비수나 골키퍼는 비교적 오랫동안 선수생명이 긴 편이지만 최전방 공격수는 그렇지가 못하죠. 설기현의 경우, 성균관대에서 제시한 매우 좋은 조건의 오퍼에 일시적으로 흔들릴 수는 있었겠지만, 오랫동안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았던 공인으로서 적절한 처신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구단이든 구단경영에 있어서 단기 전략과 장기 전략을 짭니다. 인천구단은 단기 전략으로 설기현을 공격라인의 핵심 요원으로 생각한 것인데 구단의 전략을 시즌 개막 직전에 어긋나게 하였고, 무엇보다도 팬과의 약속을 저버린 아쉬운 조치입니다.
- 구단이 장기적으로 은퇴전략을 시행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 선수는 언젠가는 은퇴를 합니다. 기량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은퇴를 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따라서 구단도 고참급 선수에 대해서는 아카데미 시스템 같은 미래지향적인 체제 속에서 선수 개개인을 관리해야 합니다. 지도자감이라면 구단이 리더십도 가르치고, 경영자로서의 덕목을 함양시켜야 합니다. 구단은 선수의 미래 비전까지도 생각하고 운영해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면 설기현의 돌발 은퇴와 같은 사태는 적게 나올 것입니다.
예전 이야기입니다만 LG트윈스야구단은 MBC청룡을 인수해서 창단한 이후에 김재박, 이광은 같은 프랜차이즈 스타선수들에 대해서 미리 코치수업을 시켰습니다. 민경삼 단장의 경우, 선수출신이지만 프런트 요원으로서의 자질이 있었고, 본인도 희망을 해서 그 방향으로 육성을 시켰죠. 구단이 멀리 내다보고 선수별로 특성에 맞게 진로계획을 수립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선수 모두를 그렇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계획적으로 선수의 비전을 생각해서 경영해야 합니다. 선수는 구단전략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개막을 앞둔 설기현의 선택이 아쉬운 이유입니다. 구단의 전략과 본인의 요구가 충돌하기 전에 다른 구단과 트레이드 카드를 교환하는 것도 서로 상생(相生)할 수 있는 방법이 됩니다.
주제 2 : 프로스포츠 감독의 조건 그리고 임면(任免)의 경영철학
- 이제 프로스포츠의 감독이 갖추어야 할 조건과 임명, 해임의 경영철학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프로스포츠 감독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은 무엇인가요?
▲ 흔히 프로스포츠 감독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여객선 선장과 함께 3대 지도자라 일컫습니다. 명예와 권위의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와 같은 위상에 따르는 실전적, 사회적 책임도 굉장히 큰 자리입니다. 프로스포츠 중에서 범위가 가장 넓은 프로야구를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프로야구 감독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자질요건을 요약한다면 전문성, 경영 능력 그리고 인간미 등의 세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전문성은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입니다. 그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식견, 끊임없이 변화하는 전술, 전략에 대한 이해와 함께 연관된 지식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폭넓은 지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전문가로서의 능력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자리가 프로감독입니다. 프로야구는 선수단(1군, 2군, 재활군 등 포함), 홍보-마케팅, 메디컬, 스카우트 등 모든 시스템이 잘 짜인 가운데 서로 유기적인 운영체계 속에서 운영되어야 합니다. 감독은 그 중심에서 전쟁을 치르는 수장(首長)입니다. 코칭스태프 비롯한 모든 조직의 전문성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경영하는 능력, 프런트와의 호흡, 팬-미디어와의 소통능력, 공인으로서 사회적 책무를 지킬 수 있는 자기관리 능력 등이 필요한 힘든 자리입니다.
감독에게 인간미가 필요한 이유는 스포츠는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명선수가 명감독이 되기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인간미의 문제 때문입니다. 그것은 인간성이 좋지 않다는 뜻이 절대 아닙니다. 상대를 이해하고 눈높이를 낮추는 일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주전, 비주전, 신인, 고참, 부상 선수 등 모든 구성원들이 자기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소통하면서 지도해야 하고, 그래서 철옹성 같은 단단한 팀캐미스트리를 구축하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분야별로 코칭스태프에게 역할 분담을 잘 해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 프로야구계에서는 ‘성적은 단장 책임, 관중 동원은 감독 책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감독은 전문경영능력과 함께 자기 고유의 색깔이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미국 출신의 감독이 부임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은 감독실을 매표소 바로 옆으로 옮기는 것이었습니다. 경기 전에 구장을 찾아 주신 소중한 팬들에게 인사하고 사인도 해주는 역할, 즉 팬과의 소통을 그만큼 중요시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프로축구단을 경영했을 때 여러 차례 감독이 경기 직전에 팬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갖도록 주문한 적이 있었지만 실현이 되지 못했습니다. 개선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 구단과 감독 사이에 마찰이 자주 발생하는 것은 왜 그런가요?
▲ 특정한 감독이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요소를 다 갖추면 좋겠지만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설사 모든 조건을 잘 갖추었다고 해도 프로스포츠의 속성상 마찰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한 면이 있습니다. 구단(프런트)과 감독(현장)은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인지하고 소통을 통해서 불만이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로스포츠의 속성상 구단은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운영을 하려고 하고, 감독은 당장 지금 치르는 경기가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는 우리 팀의 고참급 선수와 장래가 유망한 다른 팀의 신인급 선수가 있을 경우, 구단은 미래를 보고 트레이드를 희망하지만 감독은 막상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에 쉽게 동의하지 못해 갈등이 생깁니다. 어쩔 수 없는 역학 관계입니다. 그래서 나온 용어가 ‘강한 프런트’, ‘프런트 야구’ 등입니다. 그런데 분명히 이해해야 하는 것은 프런트가 강하다는 것은 감독에 대한 역학관계의 우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고, 구단의 각종 운영시스템이 잘 갖추어 진 것을 의미합니다.
- 구단은 어떤 감독을 임명하고, 또 어떤 이유로 해임을 하나요?
▲ 구단은 현재 구단이 처한 현실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선택합니다. 예를 들면 1990년 LG트윈스가 창단한 그해에 우승을 차지는 기적을 일구었지만, 그 주역인 백인천 감독이 이듬해 시즌 말미에 자진사퇴하고 말았습니다. 구단과 여러 가지 문제로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LG구단은 구단의 운영시스템을 전면적으로 개편하여 미국 메이저리그식 경영방식을 도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와 같은 구단의 경영철학에 가장 잘 맞는 인사로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카디널스와 일본의 세이부라이온스에서 연수교육을 경험하였고, 그 당시 OB베어스 감독직을 그만두고 야인으로 있었던 이광환 감독을 지명한 것이었습니다.
야구는 오케스트라에 비유됩니다. 어떤 한두 악기보다는 전체 파트가 다 잘해야 합니다. 야구도 똑같습니다. 그만큼 프런트 역할도 중요하고 감독도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가져야합니다. 근년에 한화이글스가 계속 최하위권에 머물면서 백전노장인 김응룡, 김성근 감독을 연이어 임명했습니다. 더 이상 꼴찌를 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감의 표현이었습니다. 이처럼 구단은 당시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감독을 선정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 구단들도 예전에 비해 이름값만 보고 감독을 선택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각 구단이 자신들만의 고유한 운영시스템이 있기 때문에 감독 경력이 화려하고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고 해서 뽑지는 않는 추세입니다. 김태형 두산베어스 감독과 김용희 SK와이번스 감독을 보더라도 알 수 있습니다.
- 감독을 해임하는 사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정말 좋은 감독을 영입했고, 훌륭한 구단운영시스템이 있다고 해도 성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경우가 문제입니다. 구단이 감독을 해임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존재합니다. 첫째는 성적 부진입니다. 아무리 구단의 운영시스템이 좋아도 성적이 하위권이면 팬들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 감독만 책임을 지는 건 아닙니다. 감독과 사장-단장이 바뀌는 비율은 비슷합니다. 팬들의 시각에서 보면 구단은 전혀 책임을 지지 않고 감독에게만 매서운 칼날을 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구단도 절대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최근 구단 수뇌부가 전부 사퇴한 롯데자이언츠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와 같은 추세를 알 수 있습니다.
성적 다음으로는 구단의 경영철학과의 마찰을 들 수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이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에서 해임된 경우와 김진욱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하고도 두산베어스에서 해임된 전례가 이에 해당합니다.
- 교수님은 1990년부터 2008년까지 19년 동안 프로축구단, 프로야구단, 배구단과 씨름단 등에서 단장과 사장직을 역임했습니다. 수많은 감독을 임명도 하고 해임도 했을 텐데 앞에서 설명하신 3가지 조건에 어느 정도나 맞았는지요?
▲ 감독에게 요구되는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대부분 일장일단이 있게 마련이죠. 가장 미래지향적인 전략을 세우고 구단과 호흡을 잘했던 이를 꼽으라면 이광환 전 LG트윈스 감독입니다. 유망주 육성을 잘한 감독으로는 조광래 전 FC서울 감독과 박종환 전 대구FC 감독을 꼽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경영능력이 좋았던 이는 천보성 전 LG 감독, 승부사로서 단기전 대응능력이 좋았던 이는 김성근 감독과 백인천 감독을 들 수 있겠습니다.
- 감독과 프런트와의 역할 문제는 발전이 있었다고 보시는지요?
▲ 프로스포츠가 이 땅에 터전을 내린지도 어언 32~33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선수들의 기량, 팬의 수준, 구단의 경영능력 등 모든 분야에서 장족의 발전이 있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발전의 속도가 느린 분야가 프런트의 경영능력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구단들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축구나 야구 공히 감독을 먼저 임명한 뒤 사장과 단장을 임명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만큼 후진성을 입증한 것입니다. 건축을 위한 설계도 없이 공사부터 시작하는 격입니다. 아직 우리 프로스포츠가 선진화가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프로스포츠의 경영철학을 전혀 무시한 역주행입니다. 자격이 있는 전문경영자가 먼저 임명이 되어서 구단의 경영철학을 재정립한 다음에 지도자(감독)를 선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감독이 모든 걸 해결한다는 생각으로는 난파선의 신세를 면 할 수가 없습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구단이 해야 합니다.
구단이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경영시스템 속에서 감독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구단은 먼 미래를 보고 운영해야 하고, 팬을 항상 경영의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그런 식으로 시스템을 짜는 구단은 튼실한 지역연고, 안정적인 재정상태, 선진적 경영이 필수조건입니다. 그 안에서 선수단의 조화를 이끌어 내는 것은 감독의 몫입니다.
- 한국 프로스포츠의 품격은 어떤가요?
▲ 프로야구, 프로축구는 이제 완전한 성인입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 프로스포츠가 그 나이에 걸맞은 품격을 유지하고 있는지는 의문이 듭니다. 팬과 구단을 배려하지 않고 당장의 이익을 좇아서 은퇴를 해버린다든지 감독이 시즌을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스스로 팀을 떠난다든지, 또 그렇게 하고도 한 시즌도 지나지 않고 덜렁 다른 팀의 감독직을 맡는다든지 하는 등 품격 정도가 아니라 기본이 안 된 일들이 지금도 벌어지고 있어서 개탄스럽습니다.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감독을 먼저 임명한 뒤에 사장, 단장을 선임하는 것 역시 순서가 뒤바뀐 엉터리 행정입니다. 구단주가 프런트 역할을 하겠다면 몰라도 전체적인 설계를 하고나서 건축을 시작해야 하는 것과 같은 기본을 무시한 서툰 행정입니다.
- 오늘의 탐색을 마무리하면서 감독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또 다른 자격은 무엇이 있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감독이 갖추어야 하는 전문성 중에서도 프로야구의 경우 투수운영과 수비 그리고 재활시스템의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장기레이스인 프로스포츠에서 수비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쉽게 무너지지 않고 연패를 빨리 끊을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LG트윈스가 창단 이후 일찌감치 미국식 구단운영시스템을 도입해서 이광환 감독이라는 선진 시스템에 밝은 감독과 호흡을 같이한 것은 서로에게 큰 행운이었고, 1990년대에 LG트윈스가 최전성기를 구가하게 된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당시 이광환 감독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투수분업화 체계인 스타시스템(Star system)과 재활프로그램인 ITP(Interval Throwing Program) 시스템을 도입해서 큰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그만큼 노력하는 지도자가 프로스포츠에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 오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다음 달에 더 좋은 내용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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