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서지> 10호, 홍난파 <통속창가집> <도뤠미창가집> 등 발굴 게재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5.01.19 11: 05

근대서지학회(회장 전경수)가 펴내는 반년간지 10호(2014 하반기, 소명출판사 간행)에 난파(蘭坡) 홍영후(1898~1941년)의 초기 저작물이 대거 발굴, 소개됐다.
이번에 발굴된 홍난파의 저작물은 (1914년), (1916년,) (1917년), (1919년) 등 모두 4권이다. 그 가운데 1916년 10월 20일에 경성 박문서관이 펴낸 초판본은 여태껏 실물이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다. 에는 홍난파의 최초의 창가로 여겨지는 ‘야구전(野球戰)’을 비롯해 모두 15편이 실려 있다.
‘봉선화’ ‘옛 동산에 올라’ ‘낮에 나온 반달’ 등 민족정서와 애수를 담은 가곡을 작곡했던 홍난파의 초기 저작물은 근대서지학회 회원인 박현철 씨가 일본 도쿄 고서점가에서 손에 넣은 것을 이번에 풀어 소개한 것이다.

 
는 지난 2010년에 창간호를 세상에 선보인지 5년의 세월이 흘러 이번에 월북시인 김기림의 시집 를 표지 이미지로 내세워 인쇄 출판과 문학, 예술문화 서지 외에도 특집으로 ‘나의 애장서’와 ‘내게 계속 소중한 책’ 등으로 다채롭게 꾸몄다. 는 시인 이상이 표지 장정을 한 이색적인 시집이기도 하다.
1032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10호는 특히 1924년에 나온 동인지 2호를 발굴, 해제한데 이어 해방공간의 종합지 의 총목차를 수록한 것이 눈길을 끈다. 근대서지학회 오영식 편집위원장(보성고 국어교사)이 풀어놓은 2호는 더군다나 월북시인 임화의 수택본이어서 가치가 높다. 총목차는 1946년 2월 창간호부터 1950년 6월 통권 47호까지를 오영식 씨가 책의 목차에만 의존하지 않고 본문을 일일이 대조해 정리한 것으로 연구자들이 활용할 길을 제대로 터놓았다.
10호를 찬찬히 살펴보면, 인쇄출판 서지 난에는 근대기록 유산으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근대서지의 중요성을 갈파한 전경수 근대서지학회장의 글을 필두로 우리의 일상에 익숙한 ‘서재’라는 공간을 근대적 의미로 풀어준 글, 국문학자 김근수와 서지학자 하동호를 다룬 ‘수집가 열전’, 베스트셀러의 사회적 의미를 분석한 글 등이 실려 있다. 문학서지 난에는 윤치호와 우순소리, 이광수와 경성일보, 양건식, 김기진과 중외일보, 해방기 작문교과서 외에도 이용악, 이상, 권환, 김관식, 김수영, 박인환 같은 시인들의 자료가 펼쳐져 있다. 
예술문화 서지 난에는 야구, 사진, 로고, 미술, 만화 등 다방면의 예술문화 양식들이 어떻게 매체에서 다루어지고 새롭게 근대사회에 보급되어 갔는지를 재구성했다.
권말 영인 해제와 영인에서는 조소앙의 ‘나고야수학여행기’, 홍난파의 저서 4종, 2호와 ‘대경성안내’, 남해의 승리를 다뤘다. 마지막으로 자료 부분에서는 해방기에 가장 중요한 자료인 신천지의 총목차가 정리되어 있다.
 
근대서지학회는 지난 2010년에 출범, 근대서지 창간호를 낸 이래 10호에 이르기까지 연구자와 수집가를 아울러 근대문학, 출판, 미술 등 문화, 예술분야를 폭넓게 다루면서 실증적 해석을 바탕으로 사적인 오류를 바로잡는데 주력해왔다. 는 ‘근대의 의미를 풀기 위한’ 열쇠를 ‘서지’로 삼아 근대 문화사를 풍요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자료들을 실어왔다.
10호는 발간사를 통해  “우리 시대는 지식정보화 사회로 빠르게 편입되고 있는 전환기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어느 시대나 전환기가 아닌 적은 없었지만 지금의 전환은 문명사적 성격을 띠는 거대한 성격의 것”이라고 규정했다.
10호는 또 “문화의 독자적인 가치는 자본과 매체의 권력, 혹은 익명의 대중적 감각에 다가서고 발맞추고 순응하는 모습이 아니라 그러한 대세에 저항하고 맞서는 감각과 사유에 의해 구현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근대서지학회는 문화의 이러한 독자적 존재방식을 규명하고 증언하는데 근대서지가 제시하고 해석하는 자료들이 매우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고 주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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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호 표지, 홍난파의 , , 2호(제공=근대서지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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